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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 은퇴 후 ‘은밀한 사교 장소’로 건설…묘목원 부지에 조성해 진달래 목련등 만발하는 ‘골프캐슬’로

오거스타내셔널의 공동 설립자인 보비 존스가 자신의 초상화 옆에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초상화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이 그렸다./AP

매년 4월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은 누구나 한 번쯤 라운드를 하고 싶은 ‘꿈의 코스’로 통한다. 메이저 대회 중 한 장소에서만 열리는 대회는 마스터스가 유일하다. 

마스터스와 오거스타내셔널을 만든 건 당대를 제패한 뛰어난 골퍼이면서 영원히 아마추어로 남은 ‘골프 성인’ 보비 존스(1902~1971년)다. 존스는 1930년, 당시 4대 메이저 대회로 통했던 US오픈과 US아마추어, 디 오픈과 브리티시 아마추어를 제패한 뒤 홀연히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28세에 불과했다. 

골프 팬들의 이목을 피해 친구들과 조용히 골프를 즐기고 싶었던 존스에게는 자신만의 ‘은밀한 장소’가 필요했다. 존스는 친구이자 뉴욕의 부유한 금융업자였던 클리포드 로버츠와 손을 잡고 그들만의 ‘골프 캐슬’을 만들기로 한다. 

코스 부지를 물색하던 존스와 로버츠는 오거스타에 살던 친구의 권유로 묘목원이었던 부지를 매입했다. 그곳엔 묘목원이 문을 닫으면서 남겨놓은 진달래와 목련 등의 관목과 나무들이 가득했다. 4월의 오거스타내셔널에 각종 꽃이 만개하는 이유 중 하나다. 

묘목원 부지에 세워진 오거스타내셔널은 4월이 되면 진달래와 목련 등이 만개한다./오거스타 크로니클

존스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설계가 앨리스터 매켄지를 초빙해 1931년 공사를 시작했고, 2년의 공사 끝에 1933년 오거스타내셔널이 탄생했다. 

개장 1년 후인 1934년에는 제1회 마스터스가 열렸다. 초창기에는 마스터스가 아닌 ‘오거스타내셔널 인비테이셔널’이었다. 창설자인 존스가 마스터스라는 이름은 너무 거만하다며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존스의 반대가 누구러진 1938년부터 마스터스라는 명칭이 사용됐다. 

설립자인 존스의 의도대로 오거스타내셔널은 오늘날까지도 신비주의와 폐쇄성을 유지하고 있다. 300명 안팎으로 알려진 회원 명단도 정확히 알려진 건 없다. 기존 멤버의 초청에 의해서만 가입을 할 수 있고, 자격 심사도 엄격하다.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워런 버핏(버크셔 해셔웨이 회장), 잭 웰치(전 GE 회장) 등 재계 유명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미국 역대 대통령 중에서는 공동 설립자 클리포드와 친했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가 멤버였다. 프로 골퍼 중에서는 2016년 타계한 아널드 파머와 이 대회 최다(6승) 우승자인 잭 니클라우스, 그리고 PGA 투어 챔피언스 투어에서 활약 중인 존 해리스가 회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흑인 최초의 멤버는 론 타운센드 개닛TV 회장으로 1990년 가입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은 2012년 여성 최초로 가입했다. 올해는 ‘오거스타내셔널 위민스 아마추어’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오거스타내셔널은 86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부유한 백인 남성 중심의 클럽에서 흑인과 여성에게도 문호를 서서히 개방해 왔지만 여전히 신비에 둘러싸인 ‘골프 캐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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