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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이 순간] [11] 국가대항전 우승 주역 유소연
LPGA 통산 상금 112억원 돌파
철두철미하단 말 많이 듣지만 주변선 "의외로 허당이에요"

"지금도 (박)세리 언니가 양발을 벗고 워터해저드에 들어가던 '맨발의 투혼'장면이 생생하게 기억나요. 저도 비슷한 상황을 맞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했죠."
올 한해 열심히 뛴 나 자신과 건배 - 유소연은 올해 열심히 뛰며 승리의 축배를 들었다. 여자 골프 국가대항전인 인터내셔널크라운에서 한국이 첫 우승을 하는 데 기여했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상금 1000만달러를 돌파했다. 사진은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영화 배급사 카페테리아에서 촬영한 모습. /권숙연 인턴기자

소연(28)은 올해 10월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여자 골프 국가 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한국이 첫 우승을 차지하는 데 중심 역할을 했다. 미국의 렉시 톰프슨과 싱글 매치 플레이 대결을 벌이던 유소연은 7번 홀에서 워터해저드 구역에 공이 떨어지자 20년 전 박세리처럼 양말을 벗고 들어가 샷을 했다. 그 홀을 내주긴 했지만 어떤 희생이라도 감수하겠다는 결의가 번뜩였다. 이 장면을 숨죽이고 지켜보던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유소연은 중반까지 2홀을 지다가 결국 무승부를 만들어내는 투혼을 보였다.

유소연의 골프에는 '태극 마크에 대한 자부심'이라는 DNA가 있다.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도하 아시안게임은 국가대표라는 자리가 가장 부담이 크면서도 명예도 가장 큰 자리라는 걸 일깨워준 계기였다"고 했다.

유소연은 올해 세 번째로 열린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모두 출전했고, 대회 통산 최다 승점 기록(19점·9승1무2패)까지 세웠다. 이번 대회에선 3승1무로 승점 7점을 올렸다.

골퍼 유소연을 상징하는 단어가 '꾸준함'이다. 올해 LPGA투어에서 1승을 거둔 유소연은 통산 상금 1000만달러(약 112억원)를 돌파했다. 2011년 초청 선수로 참가한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유소연은 이듬해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 뒤 7시즌 동안 꾸준한 성적을 올렸다.

필드 위 유소연에게선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승부사의 모습이 보인다. 인터뷰도 논리정연하게 하는 편이다. 올해 일본 여자 오픈에서 우승할 때는 NHK에서 해설을 맡은 일본 여자 골프 레전드들이 "골프 실력과 말솜씨 등 뭐 하나 부족한 게 없는 선수"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그는 골프를 하면서도 대학 생활(연세대)을 열심히 했고, 요리나 인테리어 등 취미 생활도 열성이다.

그런데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면 '푼수'나 '허당' 같은 뜻밖의 평가가 나온다. 박인비는 "깍쟁이 같고 당돌할 것 같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언니들 심부름도 잘하고 손해 보는 짓도 잘한다"고 했다.

지난 10월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유소연이 양말을 벗고 워터해저드 구역에 들어가 샷을 하는 모습. /JTBC골프


유소연은 올해 '발로 뛰는 유 총무'라는 새로운 별명까지 생겼다. 최근 만들어진 굵직한 골프 모임이 둘 있는데 모두 총무를 맡고 있다. 하나는 계원 7명의 우승 횟수가 157승이어서 'V157'이란 이름을 붙인 계 모임이다. 신지애, 최나연, 박인비, 김하늘, 이보미, 이정은 등 1988년생 6명에 1990년생인 유소연이 계원이다. 여기에 스무 명 가까운 골퍼가 모인 '은가비회'란 모임에서도 유소연은 선후배들의 연결 고리 역할을 맡고 있다. 둘 다 우정을 다지며 자선 활동을 하기 위한 모임인데 통장 개설부터 회칙까지 만드는 데 유소연이 워낙 열심이어서 '발로 뛰는 유 총무'란 칭찬을 듣고 있다.

세계 랭킹 3위인 유소연은 2020년 도쿄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나가 메달을 딴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2년 전 리우 올림픽 때는 세계 랭킹순으로 4명이 나서는 한국 대표팀에 들지 못했다.

유소연은 "리우를 앞두고 좀 더 꾸준히 성적을 낼 수 있는 골프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스윙을 교정했어요. 당시엔 큰 대회를 앞두고 왜 모험하느냐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젠 자신감이 많이 붙었어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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