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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렌지라이프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1R, LPGA 팀 3.5점으로 KLPGA 팀에 1점 차 리드

신지은이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 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출발에 앞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이데일리 골프in박태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신지은은 경기 시작에 앞서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오자 롱 패딩을 한 손에 걸치고 모델 워킹으로 티잉 그라운드로 나오더니 옷을 휙 던진 후 춤을 추기 시작했다. 뒤에 서 있던 같은 팀의 이미향은 수줍은 듯 한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다른 손은 위로 치켜 올리며 환호했다. 지켜보던 갤러리들도 박수와 환호성을 질렀다.

23일 경북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 골프장에서 열린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 토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신지은의 신나는 ‘댄스’ 덕이었을까. 노련미를 앞세운 ‘LPGA 언니’들이 패기로 뭉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동생들에게 한 수 가르침을 전하며 신바람을 냈다.

포볼(각자 공으로 플레이를 한 뒤 좋은 성적을 팀 스코어로 함) 방식으로 열린 이날 LPGA 팀은 3승1무2패를 기록해 승점 3.5점을 챙겼다. KLPGA 팀은 2.5점을 기록했다. 이기면 1점, 무승부면 0.5점을 얻는다.

이 대회는 L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과 KLPGA 투어 선수 각 13명이 벌이는 ‘팀 대항전’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국가 또는 대륙 대항전과 달리 정규 시즌을 마친 후 한국 선수들끼리 한 자리에 모여 우정을 나누는 축제 성격의 대회다.

LPGA 팀은 첫 조로 나선 지은희-이민지가 KLPGA 팀의 김자영-김지영 조를 3홀 남기고 4홀 차로 꺾으며 기선 제압을 했다. 특히 이민지는 첫 출전한 이 대회 첫 홀에서 이글을 잡았다. KLPGA 팀도 곧바로 이승현-이다연 조가 제니퍼 송-최운정 조를 3홀 차로 제압하며 반격에 나섰다.



LPGA 팀은 그러나 ‘막강’ 박인비-유소연 조가 KLPGA 팀의 에이스인 오지현-최혜진 조를 1홀 차로 따돌리며 자존심을 세운 데 이어 대니엘 강-전인지 조가 장하나-이소영을 5홀 차로 크게 무찔렀다. 신지은-이미향 조와 이정은-조정민 조는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장타 대결로 화제를 모았던 박성현-리디아 고 조와 김아림-김지현 조의 대결에서는 동생 격인 KLPGA 팀이 3홀 차 승리를 거뒀다.

첫날 한 발 앞서 나간 LPGA 팀의 주장 유소연은 "오늘 날씨가 많이 추웠는데 고생한 선수들 수고했다. 오늘처럼 한 마음으로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KLPGA 팀의 주장을 맡은 이승현은 "오늘 1점 뒤져 아쉬운 점도 있지만 남은 라운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팀에 댄스로 활력을 불어넣었던 신지은은 ‘내일도 춤을 추겠냐’는 질문에 "내일은 안무를 짜 오겠다"며 웃었다. 전인지는 "오늘 (신)지은이 언니의 춤을 보며 팀 분위기가 달아올랐다"고 했다.

2라운드는 한 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포섬 방식으로 열리고, 대회 최종일인 3라운드에서는 12개의 싱글 매치플레이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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