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사람 모두 몰려나온 것 같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인기를 여실히 보여준 대회였다. 우승은 브룩스 켑카(미국)가 차지했지만 팬들의 시선은 온통 우즈에 쏠려 있었다.
13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벨러리브 골프장(파70)에서 끝난 올 시즌 마지막 메이지인 대회인 PGA 챔피언십.
올해 100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 최종일 경기는 더운 날씨 속에서 치러졌지만 우즈를 보러온 수많은 팬들로 인해 그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팬들은 티잉 그라운드부터 페어웨이를 따라 그린까지 우즈가 플레이하는 홀을 몇 겹으로 에워싸며 응원을 펼쳤다. 우즈를 직접 따라다니지 못하는 팬들은 대회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앞에서 우즈가 멋진 샷을 날릴 때마다 환호성을 내질렀다.
타이거 우즈가 13일 열린 PGA 챔피언십 4라운드 9번홀 러프에서 두 번째 샷을 준비하는 모습을 수많은 팬들이 지켜보고 있다./PGA of America |
2008년 US오픈 이후 메이저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는 우즈는 올 시즌도 메이저 무관으로 마치게 됐지만 전성기 시절의 기량에 가까워졌음을 실력으로 입증해 보였다. 지난달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였던 디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한 때 선두에 나섰고, 이번 대회에서도 선두를 1타 차까지 압박하며 끝까지 우승 경쟁을 벌였다.
특히 첫날을 제외하고 3일 동안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우즈는 1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친 데 이어 2~3라운드 4언더파, 그리고 4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작성했다. 마지막 날에는 티샷의 페어웨이 적중률이 35.71%까지 뚝 떨어진 상황에서도 64타를 기록했다. 아이언 샷은 견고했고, 퍼트도 안정적이었다. 최종일 퍼트 수는 23개였다.
이날 2~3번홀에서 연속버디를 잡은 우즈는 6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벙커에 보내면서 1타를 까먹었다. 우즈는 그러나 8~9번홀에서 다시 2연속 버디를 잡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후반 들어 12~13번홀에서 1타씩을 줄인 우즈는 14번홀(파4)에서 파 퍼트가 홀 오른쪽을 맞고 나오며 보기를 범했다.
우즈는 그러나 이어진 15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30cm 거리에 붙이며 탭인 버디를 잡아냈다. 선두에 1타 차로 따라붙자 팬들은 “렛츠 고, 타이거”(Let’s go, Tiger)를 외치며 응원했다.
우즈의 메이저 우승 꿈은 17번홀(파5)에서 무너졌다. 쉬운 홀로 반드시 버디를 잡아야 할 이 홀에서 우즈의 티샷은 우측으로 크게 밀렸고, 우즈는 드라이버를 휘두르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 사이 켑카는 15~16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3타 차로 달아났다.
그래도 마지막 18번홀(파4)은 우즈다운 피날레였다. 320야드의 티샷을 날린 우즈는 홀까지 126야드가 남은 상황에서 두 번째 샷을 홀 6m 거리에 보냈다. 그린에서 라인을 신중하게 읽은 우즈는 공이 홀에 들어가는 순간 오른 주먹을 펌프질하며 기뻐했다. 팬들도 우즈가 우승이라도 한 듯 환호성을 내질렀다.
우즈는 경기 후 “연습 때부터 잘 되지 않던 드라이버 때문에 힘들었다”며 “이렇게 많은 갤러리를 본 적이 없다”며 미소를 지었다. “라이더컵에 뛰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미국과 유럽의 대항전인 라이더컵은 오는 9월 프랑스에서 열린다. 미국팀 단장은 짐 퓨릭이 맡고 있다. 12명의 출전 선수 중 8명은 포인트로 선발하고 단장이 4명을 선발한다.
나 또한 우즈의 경기를 보고 또 보았네요... 은근히 내마음속에 자리잡은 타이거 우즈! 세인루이스의 많은 사람들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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