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대회 상금만 46억원
이제 이 사내의 이름 앞에는‘흔들리지 않는 (unflappable)’이란 수식어가 따라붙게 됐다.
제100회 PGA챔피언십(총상금 1050만달러)에서 타이거 우즈와 애덤 스콧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브룩스 켑카(28) 이야기다.
브룩스 켑카와 여자친구인 영화배우 제나 심스. 함께 야구 경기장에서 찍은 사진/제나 심스 인스타 그램 |
켑카는 올해 US오픈에 이어 4개 메이저 대회 가운데 2개를 차지하며 2015년 조던 스피스(미국) 이후 3년 만에 한 해에 메이저 2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3년 전 스피스는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또 켑카는 2000년 우즈 이후 18년 만에 한 해에 US오픈과 PGA챔피언십을 석권한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켑카가 올해 US오픈과 PGA챔피언십 2개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번 상금만 405만 달러(45억7000만원)에 이른다.
그는 PGA투어에서 거둔 4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장식했다.
2015년 피닉스 오픈에서 첫 우승을 달성한 켑카는 2017년 US오픈과 올해 US오픈,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켑카는 어린 시절 야구를 했지만 뜻밖의 사고로 골프에 입문한 선수다. 그의 증조부인 딕 그로트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유격수로 활약하면서 월드시리즈에서 두 차례 우승했으며 1960년 내셔널리그 MVP로 선정되기도 한 유명 선수였다.
켑카도 증조부의 영향을 받아 유년 시절 리틀 야구단에서 유격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열 살 때 자동차 사고를 당했고, 그때 코뼈가 부러진 켑카는 얼굴 부상과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골프를 접하게 됐다.
켑카의 골프 인생은 초반에는 순탄치는 않았다. 강한 승부욕 탓에 대학 시절에는 정신과 상담을 받을 만큼 분노조절 장애까지 겪었다. 여기에 어머니는 유방암에 걸렸다. 시련은 오히려 켑카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인생의 허무함을 깨닫고 현재를 즐기기로 한 것이다.
켑카는 다른 선수들이 너무 어려운 코스에 대해 불평을 할 때도 “골프 코스가 어려울수록 더 좋다”고 할 정도로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갖게 됐다. 그는 32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자에 섬세한 쇼트게임을 갖고 있지만 그를 메이저의 사나이로 만들어준 장점은 이렇게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경기를 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이라는 분석이다.
브룩스 켑카가 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10번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USA 투데이 스포츠 |
우즈는 15번 홀(파4) 버디로 1타 차까지 추격했지만 3라운드까지 4타 뒤졌던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우즈는 18번 홀(파4)에서 6m 버디를 잡고 2위(14언더파)에 올랐다.
이날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6타를 줄인 우즈는 2009년 이 대회 이후 9년 만에 메이저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