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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나리, 디오픈 우승

프란체스코 몰리나리(36·이탈리아)는 '악마의 링크스'라 불리는 커누스티에서 열렸던 2007년 디오픈(브리티시오픈)에서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처음 출전한 디오픈에서 당한 악몽이었다.

그래서 최종 라운드에 강풍이 분다는 기상 예보를 듣자마자 '파를 지킨다'는 겸허한 전략으로 나섰고 결국 클라레 저그(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한 최초의 이탈리아인이 됐다.

프란체스코 몰리나리가 디오픈 우승컵인 클라레 저그에 이탈리아인으로는 처음 입맞춤했다. /AFP 연합뉴스
23일 영국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커누스티 골프링크스(파71·7402야드)에서 막을 내린 디오픈. 사흘간 잠잠하던 커누스티에 최고 시속 39㎞의 강풍이 몰아치자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경기 양상이 진행됐다. 공격보다는 타수를 잃지 않는 수비가 더 중요했다. 공동 선두로 출발해 디오픈 2연패를 노리던 조던 스피스는 5타를 잃으며 공동 9위(4언더파)로 밀려났고, 한때 선두에 올랐던 타이거 우즈도 11번홀(파4) 더블보기와 12번홀(파4) 보기로 3타를 잃으며 결국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공동 6위(5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인내심을 발휘하며 13홀 연속 파행진을 하던 몰리나리는 14번홀과 18번홀에서 2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정상에 올랐다.

지난 2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퀴큰 론스 내셔널에서 71년 만에 이탈리아에 PGA투어 우승을 안겼던 몰리나리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이탈리아인이 됐다. 몰리나리는 합계 8언더파 276타로 공동 2위인 로리 매킬로이와 저스틴 로즈, 잰더 쇼플리 등을 2타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89만달러(약 21억4000만원)를 받았다.

그는 한 살 위 형인 에두아르도 몰리나리와 형제 골퍼로 이탈리아 골프를 이끌고 있다. 2009년 골프월드컵에서 이탈리아에 첫 우승컵을 안겼고 2010년 라이더컵엔 형제가 나란히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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