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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픈 열리는 커누스티
페어웨이는 그린보다 빠르고 마지막 3개 홀은 '악마의 발톱' 악명

/AFP 연합뉴스
 "톰 왓슨이 59세에 턴베리에서 좋은 경기를 했고, 그레그 노먼도 54세에 버크데일 코스에서 선전했다. 링크스 코스에서는 거리 부담이 덜해 메이저 대회 중에서 우승 가능성이 있는 편이다."

타이거 우즈(43·사진)는 19일 영국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커누스티 골프링크스(파71·7402야드)에서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디오픈(브리티시오픈)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노장 투혼을 보였던 왓슨과 노먼을 언급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우즈는 350야드짜리 드라이버 샷을 날리는 등 부활 조짐을 보이면서도 한순간 집중력을 잃어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제 그가 자신감을 보이면 뜨거운 반응을 보이던 미국 언론도 '양치기 소년'이 등장한 것은 아닐까 이리저리 재보는 분위기다. 우즈가 가장 최근 우승한 메이저 대회는 10년 전인 2008년 US오픈이었다.

우즈는 2000년(올드코스)과 2005년(올드코스), 2006년(로열 리버풀) 세 차례 디오픈에서 우승했다.
역전 드라마의 산실 18번홀 - 1860년 출범한 최고(最古)의 골프 대회 제147회 디오픈(브리티시오픈)이 19일 막을 올린다. 사진은 개막을 앞두고 연습 라운드에 나선 잉글랜드 타이렐 해튼이 18번홀 다리를 건너는 모습. 배리 번(개울)이 뱀처럼 구불구불 흐르는 18번홀에선 극적인 역전 드라마가 펼쳐지곤 한다. /게티이미지 코리아
우즈는 이번에 두 개의 신종 병기를 들고 무대에 나선다. 그는 최근 헤드 뒷부분이 불룩하게 나온 말렛 퍼터를 쓴다. 1.5m 안팎 짧은 퍼팅 성공률이 떨어지자 시도한 변화였다. 지난 1일 끝난 퀴크론스 내셔널에서 공동 4위에 올라 말렛 퍼터에 대한 신뢰감이 더 높아졌다고 한다. 우즈는 "그동안 느린 그린에 약했지만 새 퍼터처럼 다소 무게감이 있는 퍼터가 이번 대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티샷을 드라이빙 아이언으로 할 가능성도 높다. 이는 디오픈이 열리는 지역에 2개월 동안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아 페어웨이가 단단하게 말랐기 때문이다. 우즈는 연습라운드를 마치고 "페어웨이가 그린보다 빠르다"고 말하기도 했다. 단단한 페어웨이에서는 공은 엄청나게 구른다. 웬만한 장타자들의 티샷이 400야드를 훌쩍 넘긴다. 우즈도 3번 아이언으로 330야드까지 보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비거리가 너무 길면 통제가 안 돼 코스 곳곳에 도사린 치명적인 항아리 벙커나 러프로 굴러갈 수도 있다.

우즈는 2006년 디오픈을 2년 연속 우승할 때 드라이버를 거의 잡지 않았다. 72홀을 치르는 동안 드라이버를 잡은 건 딱 한 번이었다. 나머지 홀에서는 주로 2번 아이언을 사용해 티샷을 날렸다. 낮은 탄도로 250야드 내외를 날아가는 우즈의 2번 아이언 티샷은 '스팅어 샷'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필 미켈슨(48·미국)은 성인 남자를 세워 놓고 공을 높이 띄우는 플롭샷으로 키를 넘기는 묘기를 벌여 주목을 받았다.

커누스티는 디오픈이 열리는 코스 가운데 가장 어려운 골프장으로 꼽혀 별명이 '악마의 링크스'이다. 특히 마지막 3개 홀은 '악마의 발톱'이라 불리는데, 홀 전체에 걸쳐 배리 번(burn·개울)이 뱀의 형상으로 흐르는 18번 홀에서 숱한 역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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