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이 캐디… "우승 절박하다"
24일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열린 코오롱 제61회 한국오픈 파이널 라운드, 최호성이 6번홀에서 트러블샷을 하고 있다./KPGA |
22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2라운드. 최호성은 6번 홀(파4)에서 95야드를 남겨 놓고 58도 웨지로 잡아낸 샷 이글과 버디 4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중간합계 9언더파 133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역시 예선을 통과한 한창원이 6타를 줄이며 박상현, 키스 혼(남아공)과 공동 2위(5언더파)를 달렸다.
2013년 일본 투어에 진출한 최호성은 지난해엔 일본 투어에 주력하면서 올해 한국 오픈 자동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670여 명이 18장을 놓고 경쟁한 예선에서 12위를 차지해 본선에 합류했다.
그는 포항 수산고 3학년 시절, 현장 실습으로 간 참치 해체 작업장에서 전기 톱날에 오른손 엄지 한마디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뱃살을 이식했지만 지금도 불편을 겪고 있다. 이후 막노동, 광산일, 수퍼마켓 배달 등 다양한 일을 하다 우연히 골프장 아르바이트 일을 하며 스물여섯 나이에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2004년 국내 투어에 데뷔해 국내에서 2승, 일본에서 1승을 거뒀다. 최호성은 피니시 자세가 무너지는 독특한 스윙으로 일본에서는 '피시(fish·낚시) 골퍼'란 별명을 얻었다.
최호성의 가방은 장인 황용훈(65)씨가 메고 있다. 부친 고향이 평안도인 황씨는 2007년 금강산에서 열린 대회에 함께 가보자는 사위 제안을 받아들인 뒤 전속 캐디가 됐다. 최호성이 일본에 진출한 뒤에도 국내 대회 때는 함께하고 있다. 최호성은 "예선전을 거치니 새롭고 절박한 마음이 든다"며 "장인어른과 함께 꼭 한국오픈에서 우승하고, 디 오픈까지 가보고 싶다"고 했다. 이 대회에는 총상금 12억원(우승 상금 3억원)과 세계 최고(最古) 대회인 브리티시오픈(디 오픈) 출전권 2장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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