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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한국오픈에 출전한 최호성의 독특한 스윙 자세가 중계화면을 타고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대한골프협회
 미국의 골프채널은 24일 “세상에서 가장 희한한 스윙이 한국오픈에서 펼쳐지고 있는가?( Is the world's craziest golf swing on display in the Korea Open?)”란 제목과 함께 최호성의 독특한 스윙 모습들을 담은 동영상을 한 편 올려놓았다. 임팩트까지는 정상급 골퍼다운 스윙을 하지만 피니시 자세는 괴상망측하다고 할 수 밖에 없는 갖가지 진기한 동작들이 나온다. 주말 골퍼 세계에서도 보기 힘든 동작들이다. 퍼팅을 하고 초보골퍼들처럼 심하게 ‘몸을 쓰는’ 모습도 나온다.

미국 골프채널에 소개된 최호성의 스윙
 국내 최고 권위의 코오롱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최종라운드가 24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가운데 최호성의 스윙이 해외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아시안 투어를 통해 미국 골프채널에도 방영되고 있다.


미국 골프전문잡지 골프위크도 홈페이지에 최호성의 사진과 스윙 동영상, 그리고 그의 이력 등을 소개하면서 미국 골프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세계 랭킹 2위 저스틴 토머스도 트위터에 “나도 오늘 이렇게 한 번 해봐야겠다”는 글과 함께 최호성의 스윙 동영상을 링크했다.


세계랭킹 2위 저스틴 토머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최호성의 스윙을 자신도 한번 흉내내보겠다는 글을 올렸다.
골프위크는 “세계 랭킹 554위의 최호성은 올해 44세로 한국과 일본 투어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며 “이번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2타 차 2위에 있다”고 소개했다. 최호성은 마지막날 3타를 잃고 5위(5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골프위크는 이어 “최호성의 스윙은 매우 이상하고, 재미있다. 그는 두려움 없이 클럽을 던지는데 그 스윙으로 큰돈을 잡으려 하고 있다”고 했다.

아시안 투어도 공식 트위터에 최호성의 스윙 영상을 올리고, 최호성에 대해 “피셔맨”(낚시꾼)이라고 표현했다. 최호성은 피니시 동작에서 클럽을 낚아채듯 들어 올리는데 “일본 언론들이 이를 두고 ‘피셔맨 스윙’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최호성의 스윙을 본 팬들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 영상을 링크하고, 소감을 전했다. 한 팬은 트위터에 “최호성은 지금까지 본 가장 이상한 스윙을 가졌다”며 “그러나 우리에게 즐거움을 준다”고 했다. 또 다른 골퍼는 “최호성은 이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골퍼가 됐다”고 했다.

40대 중반에 ‘벼락 스타’가 된 최호성은 굴곡진 인생을 살았다. 그는 포항 수산고 3학년 시절, 현장 실습으로 간 참치 해체 작업장에서 전기 톱날에 오른손 엄지 한마디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뱃살을 이식했지만 지금도 불편을 겪고 있다. 이후 막노동, 광산일, 수퍼마켓 배달 등 다양한 일을 하다 우연히 골프장 아르바이트 일을 하며 스물 여섯 나이에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최호성의 가방은 장인 황용훈(65)씨가 메고 있다. 부친 고향이 평안도인 황씨는 2007년 금강산에서 열린 대회에 함께 가보자는 사위 제안을 받아들인 뒤 전속 캐디가 됐다. 최호성이 일본에 진출한 뒤에도 국내 대회 때는 함께 하고 있다.


다음은 최호성과 경기후 일문일답.

- 오늘 전반적인 라운드 소감은?
“초반에 찬스를 잘 살리지 못했다. 티샷에서 황당한 실수가 자주 나왔다. 훅이 자주 나오다 보니 티샷을 할 때마다 신경이 쓰였고, 그래서 경기 흐름도 좋지 못했다. 후반에는 체력이 떨어지면서 집중력도 무너졌다.”

- 우승을 놓쳐 아쉬움이 클텐데?
“골프는 항상 아쉬움의 연속이다. 그래도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 했다. 후배가 우승하는 건 당연하다. 그래도 내 나이 대에서 내가 우승한 거 아니냐. 어쨌든 만족한다. 만족하지 못하면 불행하다.”

- 티샷을 하기 전 백스윙 때 자꾸 뒤를 보면서 뭔가를 체크하던데?
“체력이 떨어지면 백스윙이 나도 모르게 잘 안 된다. 그래서 일부러 뒤를 보면서 체크하는 것이다. 오늘 티샷이 좋지 않았는데 역시 골프는 티샷과 마무리를 잘 해야 하는 머니 게임이다.”

- 오늘 해외에서 ‘피셔맨’ 스윙으로 화제가 됐다. 저스틴 토머스도 당신에 대해 트위터에 언급했는데 혹시 알고 있었나?
“아니다. 몰랐다.”

- 오늘 갤러리들의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어땠나?
“이게 골프가 아닌가 싶다. 갤러리들이 즐거워하고 재미있어야 한다. 그래야 남자 골프도 산다.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갤러리들이 기뻐해 주시니 우승한 것만큼 기쁘다.”

- 낚시를 하는 듯한 스윙은 왜 하게 됐나?
“요즘 젊은 친구들은 우리 세대보다 비거리가 월등하다. 또한 나이가 들다 보니 거리가 달린다. 거리를 더 내기 위해 온 몸의 힘을 사용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내 나름대로 방향을 조절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 언제부터 그렇게 했나?.


“2~3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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