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에서 막을 올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
화창한 날씨 속에 지난 20여 년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양대 산맥을 이뤘던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 한 조에서 경기를 펼쳤다. 둘의 동반 라운드는 4년 만이었고, 여기에 영스타 리키 파울러까지 가세했다. '블록버스터 조'에 구름같이 관중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란 말이 딱 어울렸다. 144명의 출전 선수 중 무려 68명이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했는데 이들의 이름은 여기에 없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 경기를 마치고 악수를 나누는 모습. 성적이 부진해서인지 둘의 표정이 밝지 않다. /AP 연합뉴스 |
우즈는 공동 69위(이븐파), 미켈슨은 꼴찌에 가까운 공동 139위(7오버파)였다. 미켈슨은 벙커와 러프를 전전하고 티샷을 물에 빠트리는 등 더블보기를 3개나 하며 2000년 이후 가장 부진한 경기를 했다. 어쨌든 둘의 36차례 공식 대회 맞대결에서 우즈는 17승4무15패로 앞서게 됐다. 파울러도 공동 95위(2오버파)로 부진했다. 우즈는 "9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은 뒤에야 경기가 좀 풀렸다"며 "앞으로 오늘보다 드라이버 샷을 더 잘 쳐야 하고 오늘보다 더 정확하게 샷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대회 또 다른 '스타 조'인 로리 매킬로이와 저스틴 토머스, 조던 스피스도 각각 공동 55위(1언더파), 공동 86위(1오버파), 공동 108위(3오버파)로 부진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던 김시우는 버디 7개, 보기 2개로 공동 7위(5언더파)에 올랐다. 더스틴 존슨 등 6명이 공동 1위(6언더파)에 올랐다. 아직 이 대회에서는 2회 연속 우승 선수가 없다. 김시우는 "꿈 같은 일이지만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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