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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 우즈 40위로 떨어졌지만 시청률 오르고, 구름관중도 여전
우즈 보며 꿈키운 리드·매킬로이, 각각 14언더·11언더파로 1·2위
김시우는 이븐파로 공동 21위

7일(현지 시각) 마스터스 3라운드가 열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타이거 우즈(43)가 우승 경쟁은 고사하고 실수를 연발하는데도 그를 지켜보는 팬들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추적추적 내리는 봄비를 아랑곳하지 않고 '제발 기적이 일어났으면…' 하는 얼굴로 뒤를 부지런히 쫓았다. 우즈가 공동 40위(4오버파)로 경기를 마치고, 아직 선두 경쟁을 벌이는 선수는 시작도 안 했는데도 미련 없이 골프장을 떠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우즈는 제82회 마스터스에서 존재만으로도 흥행에 불을 지폈다. 1라운드를 중계한 ESPN 시청률은 2.2%로 지난해 1.4배 수준이었다. 중계 시간에 우즈의 마지막 3개 홀밖에 볼 수 없었는데도 그랬다. 마스터스 1라운드 시청률 2.2%는 2015년 2.4%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았다. 2015년 대회 역시 우즈가 출전했었다.

우즈 대신 불꽃 같은 실력을 보인 것은 그를 보며 골프의 꿈을 키운 패트릭 리드(28·미국)와 로리 매킬로이(29·북아일랜드) 같은 '타이거 키즈'였다. 리드는 이날 13번 홀(파5)과 15번 홀(파5)에서 연속으로 이글을 잡아내는 등 5타를 줄여 14언더파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마스터스만을 남긴 매킬로이도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로 7타를 줄이며 리드를 3타 차이로 쫓으며 뜨거운 추격전을 벌였다.
봄비 내리는 오거스타… 그린재킷 닮은 녹색 우산들 - 비가 내린 미국 조지아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은 마스터스 우승자가 입는 녹색 재킷을 연상시키는 초록색 우산들로 도배된 듯했다. 마스터스 3라운드 3번홀에서 갤러리들이 우산을 쓰고 타이거 우즈의 티샷을 지켜보는 모습. /AFP 연합뉴스

리드와 매킬로이는 '타이거 키즈' 중 충성심 1, 2위를 다툰다. 늘 우즈가 했던 극적인 샷들을 상상하며 연습한다는 리드는 평소 대회 최종일 라운드에 검은 모자, 빨간 셔츠, 검은 바지를 입는 우즈의 '일요일 의상'도 따라 할 정도다. 이번엔 후원사인 나이키에서 우즈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다른 색상을 입도록 해 '우즈 따라 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어릴 적 방을 온통 우즈 사진으로 도배했던 매킬로이는 아홉 살 때 우즈에게 "기다려라. 내가 당신을 잡으러 간다. 이건 시작이다. 계속 날 지켜봐라"라는 당돌한 편지를 쓰기도 했다. 그는 우즈가 젊은 시절 했던 그대로 매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을 키우고 장타를 치기 위한 노력을 한다.
마스터스 3일째 대회 2번 홀 티샷 후 공을 바라보는 패트릭 리드(왼쪽). 오른쪽은 8번 홀 이글 샷 후 주먹을 불끈 쥔 로리 매킬로이. 우즈를 보고 꿈을 키웠던 ‘우즈 키즈’들이 마스터스에서 첫 우승을 노린다. /UPI‥AP 연합뉴스

리드와 매킬로이는 2016년 라이더컵 최종일 1대1 매치플레이 첫 경기에서 맞붙어 전설적인 명승부를 남겼다. 5~8번홀에서 리드가 이글·버디·버디·버디, 매킬로이가 버디·버디·버디·버디로 맞서며 합쳐 9언더파를 기록했다. 당시 리드가 예상을 깨고 1홀 차로 승리했다.

3라운드를 마치고 매킬로이가 "선두로서 추격당하는 부담이 클 것"이라며 리드에 기 싸움을 펼치자, 리드도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겠다는 부담이 더 클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역시 타이거 키즈인 리키 파울러가 3위(9언더파), 존 람이 4위(8언더파)를 달렸다. 헨리크 스텐손이 5위(7언더파)로 베테랑의 체면을 살렸다. 한국 선수로 유일하게 출전한 김시우는 4타를 줄이며 공동 21위(이븐파)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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