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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미컬슨 20년만에 함께 연습
우즈 "20년간 전쟁 벌였지만 지금은 선수 생활의 끝부분"

타이거 우즈(43)는 네 차례, 필 미컬슨(48)은 세 차례 그린재킷을 입은 '마스터스의 사나이'들이다.

하지만 골프계의 두 영웅은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 흑인과 백인, 가난과 부 등 거의 모든 점에서 대척점에 서 있었다. '영원한 라이벌'이란 표현조차 지난 20여년 둘 사이에 불었던 등골 서늘한 바람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 둘은 2004년 라이더컵에서는 한 조로 경기하면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을 정도다.

세월은 라이벌도 친구로 만들어준다. 타이거 우즈(왼쪽)와 필 미컬슨이 3일(현지 시각) 미국 오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연습 라운드 도중 대화를 나누고 함께 웃는 모습. 둘은 20년 만에 함께 연습 라운드를 하며 실전을 앞두고 샷 점검을 했다. /AP 연합뉴스

이런 둘이 마스터스 개막을 이틀 앞둔 3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연습 라운드를 함께했다. 골프채널은 우즈와 미컬슨의 동반 연습 라운드가 20년 전인 1998년 LA오픈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둘은 우승 후보로 손색없는 기량을 보였다. 우즈는 파5홀 두 곳에서 이글을 잡았다. 13번홀에서 4.5m, 15번홀에서는 1.2m 이글 퍼트를 성공했다. 미컬슨은 13번홀부터 5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우즈의 스윙 코치였던 행크 헤이니는 자신이 쓴 책 '빅 미스(Big Miss)'를 통해 "우즈는 미컬슨이 너무 말이 많고 아는 체하며, 팬에게 사인해 주지 않는 자신을 의식해 사인을 더 많이 한다고 생각했다. 우즈는 사람들이 미컬슨을 위선자라고 할 때마다 미소를 지었고, 미컬슨과 대결할 때 인종적인 감정을 가졌다"고 했다.

미국이 당대 최고 선수 두 명을 보유하고도 번번이 유럽과의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 고배를 마신 데는 이런 둘 사이의 반목이 깔려 있었던 것이다.

이날 연습 라운드는 미컬슨이 전날 우즈에게 먼저 제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는 "20대와 40대는 다르다. 우린 20년간 전쟁을 벌였지만 지금은 선수 생활의 끝 부분인 것을 알고 있다"고 했고, 미컬슨도 "오랫동안 우리는 팀 경기(프레지던츠컵과 라이더컵)에서 서로 도우며 살아왔다"고 격식을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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