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스피스 1R 6언더로 1위
"나는 샷을 잘했다. 불행하게도 공이 멈추고 싶어 하지 않았다."
지난해 우승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사진)가 5일(현지 시각) 마스터스 1라운드15번 홀(파5·530야드)에서 5번 연속 공을 물에 빠뜨리며 13타를 적어낸 뒤 이렇게 한탄했다. 13타는 마스터스 사상 한 홀 최다 타수 타이 기록이다. 2연속 우승 도전에 나섰던 가르시아는 9오버파 81타로 출전 선수 87명 중 공동 85위에 머무르는 최악의 출발을 했다. 15번 홀은 그린 앞뒤로 연못이 있다. 장타자들은 어렵지 않게 2온으로 이글이나 버디를 노릴 수 있는 홀이다. 가르시아는 지난해 이 홀에서 2온 후 이글로 공동 선두에 올라 우승 기회를 잡았다. 불과 1년 만에 기준 타수보다 8타를 더 치는 옥튜플 보기(octuple-bogey)를 기록한 상황은 이랬다.
가르시아는 드라이버로 322야드를 페어웨이로 날려 보냈다. 그런데 205야드를 남기고 6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그린 앞 연못에 빠지면서 악몽이 시작됐다. 홀 90야드 근처에서 1벌타를 받고 공을 드롭한 가르시아는 웨지로 네 번째 샷을 했는데 공이 또 연못에 빠졌다. 여섯 번째, 여덟 번째, 열 번째 샷도 연못에 빠졌다. 그린에 잘 올려도 백 스핀이 걸린 공이 내리막 경사를 타고 연못 쪽으로 굴러 내려갔다. 한 홀 13타는 1978년 토미 나카지마가 13번 홀(파5), 1980년 톰 웨이스코프가 12번 홀(파3)에서 기록한 최다 타수와 타이 기록이다.
조던 스피스가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3개로 6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스피스는 2015년에 이어 두 번째 마스터스 우승에 도전한다. 토니 피나우와 맷 쿠처가 공동 2위(4언더파)에 올랐다. 로리 매킬로이가 공동 4위(3언더파), 필 미컬슨이 공동 11위(2언더파)에 자리했다. 김시우는 공동 55위(3오버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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