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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홀 티잉 그라운드 들어서자 클럽하우스 사람들까지 몰려나와

파5에서 유독 강했던 우즈, 1라운드선 파5서 버디 하나도 없어
1오버파 공동 29위로 1R 마쳐 
"후반에 최선 다해 실수 만회… 아직 많은 홀 남아 있다"


3년 만에 마스터스에 복귀한 타이거 우즈(43)가 몸을 풀기 위해 드라이빙 레인지(연습장)에 들어서자 스탠드에서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 그의 플레이를 얼마나 기다렸던 것일까.

시즌 첫 메이저 대회가 막을 올린 5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화창한 맑은 날씨였다.

우즈의 연습 장면은 그 자체로도 뛰어난 예술 작품이었다. 30분 남짓 쇼트 아이언부터 롱 아이언, 우드, 드라이버, 쇼트 아이언, 웨지 순으로 공을 갖고 놀았다. 힘을 빼고 가볍게 툭툭 치는데, 공의 높이와 좌우 회전을 자유자재로 조절했다. 3번 우드로 가볍게 친 공은 날아간 거리(캐리)만 283야드였다. 이제 이렇게 치기만 하면 될 것 같았다. 다섯 번째 그린 재킷에 도전하는 그가 1번홀 티잉 그라운드로 향하자 클럽하우스에 있던 사람들까지 쏟아져 나왔다. 445야드 길이의 1번 홀(파4)을 아홉 겹 열 겹 인파가 둘러싼 모습이 장관이었다. 어머니 쿨티다도 모습을 드러냈다. 1995년 아마추어로 처음 출전한 뒤 우즈가 치르는 21번째 마스터스였다.

마스터스로 돌아온‘골프 황제’인기는 뜨거웠다. 5일 1라운드에 나선 타이거 우즈를 보기 위해 3번 홀 주변으로 구름 관중이 몰렸다. 우즈를 응원하는 팬들의 함성도 쏟아졌다. /AP 연합뉴스
"타이거 우즈!" 진행자가 이름을 부르고 우즈가 3번 우드를 잡고 힘차게 티샷을 했다. 그런데 함성 소리 대신 정적이 흐르더니 탄식이 쏟아졌다. 모처럼의 복귀전은 골프 황제도 떨게 만든 것일까. 공은 왼쪽 숲으로 한참 들어갔다. 숲속에서 낮게 깔아 치면서 그린 근처에 붙여 파에 성공했지만 우즈는 좀처럼 긴장을 풀지 못했다. 동반 플레이를 한 마크 레시먼(호주)과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는 손해가 많았다. 우즈가 샷을 하면 팬들은 곧바로 우즈의 다음 샷 장소로 움직였다. 2번 홀(파5·575야드)에선 드라이버가 잘 맞았지만 220야드를 남겨 놓고 투 온을 시도한 샷이 벙커에 빠졌고, 3.7m 버디 퍼트도 살짝 빗나갔다. 우즈가 아쉬운 듯 고개를 숙였다. 우즈가 골프 황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파5홀에 강했기 때문이다. 이전 대회까지 마스터스 파5홀에서 총 150언더파를 기록했던 우즈는 이날 파5홀에서 단 한 개의 버디도 잡지 못했다.

타이거 우즈가 5일 미국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1라운드를 마친 뒤 모자를 벗어 팬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우즈의 버디는 3번 홀(파4·350야드)에서 처음 나왔다. 드라이버로 324야드를 보내고 20야드 칩샷을 홀 2.7m에 붙인 뒤 버디 퍼트를 성공했다. "고! 타이거" "컴 온! 타이거"를 외치는 함성이 진동했다. 이러고 싶어 구름처럼 몰려든 팬들이었다.

함성도 잠시. 우즈는 곧바로 4번(파3), 5번(파4) 홀에서 연속 보기를 했다. 아멘 코너의 시작인 11번 홀(파4·505야드)에서 또 보기를 했다. 드라이버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밀려 소나무 숲 반대편까지 갔다. 낮게 깔아친 샷은 갤러리를 맞고 떨어졌다. 12번 홀(파3)에선 티샷이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4.6m 보기 퍼트가 들어간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3타를 잃고 흔들리던 우즈는 후반에 희망을 보았다. 14번홀(파4)에서 2.1m, 16번 홀(파3)에서 6.7m 버디 퍼트를 성공했다. 1라운드를 마친 우즈의 성적은 1오버파 73타, 공동 29위였다. 통계는 그렇게 나쁜 출발은 아니라고 한다. 우즈는 2005년 마스터스 우승 때 1라운드에 74타를 쳤다. 우즈는 "라운드를 망칠 수도 있었지만 최선을 다해 회복시켰다"며 "아직 많은 홀이 남아 있다"고 했다. 연습에서 보여준 샷을 실전에서 보여준다면 아무 문제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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