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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스코틀랜드 턴베리 골프장을 방문했을때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영국의 무역 협정 온기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숙원인 ‘턴베리에서의 디 오픈 챔피언십 부활’로 이어질 수 있을까?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공개적으로 전화 통화를 하고 “우리는 영국과 획기적인(breakthrough) 협상을 타결했다”며 미영 간 무역 합의를 발표했다.

미국은 영국산 자동차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연간 10만대에 한해 기존 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또 영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의 관세는 폐지하기로 했다. 영국은 미국에 에탄올, 소고기, 농산물, 기계류 등의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트럼프 정부가 글로벌 관세전쟁에 나선 이후 개별국가와의 협상을 거쳐 무역합의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현지 언론에선 “무역 협정을 위해 총리가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른 아스널 경기를 포기했다”고 전했다. 스타머 총리는 아스널의 열성 팬으로 알려져 있다.

턴베리 에일사 코스 9번 홀. 1873년 만들어진 등대는 턴베리를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코스 중 한 곳으로 만들었다. /민학수 기자

미국과 영국의 무역협정을 골프계는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 2028년 디오픈 챔피언십을 턴베리에서 열고 싶어하는 트럼프의 열망이 성사될 것인가 하는 관점이다. 트럼프는 2014년 스코틀랜드의 명문 골프장 턴베리를 인수해 대대적인 코스 리디자인과 시설 투자를 했다. “세계 최고의 링크스 코스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하얀 등대로 유명한 턴베리의 에일사 코스는 디오픈 챔피언십 명승부가 골프 팬의 추억에 아로새겨진 코스다. 이 곳에서 열린 1977년 대회는 톰 왓슨(미국)이 잭 니클라우스(미국)와 마지박 홀까지 결과을 알기 어려운 접전을 벌여 승리하며 ‘백주의 대결(Duel in the Sun)’이란 찬사를 받았다. 2009년 대회에서는 톰 왓슨이 59세의 나이로 우승 직전까지 갔던 명승부로 추억에 남아있다. 하지만 그후로 디 오픈은 턴베리로 돌아오지 못했다.

당시 트럼프의 인종차별 논란 발언을 비롯해 여러 문제가 겹쳤다. 디오픈은 영국의 9~10개의 링크스 코스를 순회하며 여는데, 순회 코스에서 빠졌다는 이야기가 파다했다. 구체적인 이유로는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로 성장한 대회 규모에 맞는 도로‧철도‧숙박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꼽혔다. 디오픈을 주관하는 R&A의 CEO 마크 다본은 “턴베리에서는 도로, 철도, 숙박 인프라와 관련된 물류적‧상업적 문제들이 있다”며 “우리는 이 대회를 다시 개최하려면 어떤 투자가 필요한지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2009년 디 오픈에는 약 12만 명이 참석했지만, 올 여름 로열 포트러시에서 열릴 디오픈에는 약 27만8000 명의 관중을 예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본은 “현대의 디 오픈은 대규모 이벤트다. 골프 코스 자체는 훌륭하다는 건 확실하니, 언젠가 반드시 다시 돌아가고 싶다. 우리는 항상 각 개최지와 그 소유자, 운영자들과 협력해 디 오픈이 요구하는 바를 공유하고, 그것을 어떻게 현실화할 수 있을지 논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물밑작업은 진행중이다. 트럼프가 2028년 디 오픈 챔피언십을 턴베리에서 개최하도록 지속적으로 요청하자, 영국 정부는 개최지 결정은 대회 조직위원회의 결정에 달려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R&A와 접촉한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DP 월드 투어는 2020년에 단 한 차례 열렸던 스코티시 챔피언십을 부활시켜, 오는 8월 7일부터 나흘간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링크스 스코틀랜드(애버딘셔 소재)에서 열겠다고 발표했다. 이 골프장에서는 유럽의 챔피언스 투어(50세 이상 선수들이 참가하는 투어)에 해당하는 레전드 투어(Legends Tour) 대회를 열고 있다.

트럼프 소유 골프장이 유럽 정규 투어 일정을 다시 유치했다는 점은 작지 않은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DP 월드 투어의 CEO 가이 키닝스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링크스 스코틀랜드는 이미 영국 최고의 현대식 링크스 코스 중 하나로 명성을 얻고 있으며, 스코티시 챔피언십의 복귀 장소로 훌륭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그룹의 부사장이자 트럼프의 아들인 에릭 트럼프는 “우리의 상징적인 골프장에서 DP 월드 투어의 스코티시 챔피언십을 개최하게 되어 영광이다. 2025년은 트럼프 인터내셔널 스코틀랜드에 있어 특별한 해다. 두 개의 세계적인 대회를 맞이하고, 새 챔피언십 링크스 코스의 개장을 기념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 팀의 노력의 결실이며, 스코틀랜드에서 우리가 제공하는 최고의 골프와 환대 서비스를 보여주는 증거다”라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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