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스코티 셰플러가 워너 메이커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 트로피 뚜껑이 떨어지고 있다. /AFP 연합뉴스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9·미국)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07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1900만달러)에서 우승했다. 2022·2024 마스터스에 이어 세 번째 메이저 타이틀 획득이다.
셰플러는 19일(한국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클럽(파71·762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로 이븐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의 성적을 낸 셰플러는 공동 2위 선수들을 5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PGA 챔피언십 우승자에게 주는 워너메이커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최종 라운드를 3타 차 선두로 출발한 셰플러는 전반 중반 5타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전반에 2타를 잃고 욘 람(스페인)과 공동 선두로 내려앉는 위기도 있었다. 후반 들어 분위기를 반전시킨 셰플러는 14번 홀과 15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이어지는 두 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황혼이 지기 시작한 18번 홀 페어웨이에서 승리를 만끽하며 걸었다.
미국의 스코티 셰플러가 19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퀘일 할로우에서 끝난 PGA 챔피언십 골프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후 포효하고 있다./Jim Dedmon-Imagn Images 연합뉴스
대회 우승 상금은 342만달러(약 48억원). 셰플러는 이달 초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 이어 시즌 2승을 달성했다. 통산 투어 15승.
셰플러를 추격하던 람이 무너진 곳은 ‘사형장으로 가는 통로’라는 의미의 ‘그린 마일’이라는 별명이 붙은 16~18번 홀이었다. 이날 이 세 홀에서 잃은 타수만 5타였다.
람은 16번 홀(파4) 파 퍼트가 홀을 돌아 나오는 바람에 이날 첫 보기를 기록, 셰플러와 3타 차로 벌어졌고 17번(파3), 18번(파4) 홀 티샷이 연달아 물에 빠지면서 더블 보기를 해 공동 8위로 밀려났다. 람과 함께 LIV 골프에서 뛰는 브라이슨 디섐보가 데이비스 라일리, 해리스 잉글리시(이상 미국)와 나란히 6언더파 278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 최다 타수 차 우승은 2012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기록한 8타 차 우승이다.
한국의 김시우가 119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우 클럽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 골프 대회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파퍼트을 성공시킨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AP 연합뉴스
김시우는 최종 합계 4언더파 280타로 람 등과 함께 공동 8위에 올랐다.
이 대회 전까지 2021년 마스터스 공동 12위가 메이저 대회 개인 최고 성적이었던 김시우는 첫 ‘메이저 톱10’ 성적을 냈다. 이 대회 상위 15위 이내 선수에게 주어지는 다음 시즌 PGA 챔피언십 출전권을 따냈다.
김주형은 71위(9오버파), 안병훈은 74위(13오버파)였다. 올해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에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매킬로이는 공동 47위(3오버파)에 머물렀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잰더 쇼플리(미국)는 공동 28위(1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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