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노백(30·미국)은 지난주 RBC 헤리티지에서 저스틴 토머스(미국)에게 연장전 패배를 당해 첫 승의 기회를 놓쳤다. 한때 골프계를 떠나 주택 담보 대출 기관의 대출 담당자로 일하다 2021년 복귀한 벤 그리핀(29·미국)도 승리가 절실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주니어 골퍼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둘은 최근 몇 년간 조지아주 시아일랜드 한 동네에서 살며 같은 트레이너와 훈련을 하며 더 가까워졌다. 이들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유별나게 2인 1조 단체전으로 열리는 취리히 클래식(총상금 890만달러)에 팀을 이뤄 나가기로 의기투합했다. 그 결과는 노박의 말처럼 “영화 대본 같았다”.
노백과 그리핀은 28일(한국 시각)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TPC 루이지애나(파72·7425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합작했다. 최종 합계 28언더파 260타를 적어내며 덴마크의 쌍둥이 형제 골퍼인 니콜라이 호이고르와 라스무스 호이고르(27언더파)를 한 타 차이로 제치고 우승했다.
노백은 PGA투어 100번째 대회 만에, 그리핀은 90번째 대회 만에 나란히 첫 우승을 차지했다. 2년간 투어 카드를 확보한 둘은 우승 상금 165만6000달러(약 24억원)를 나눠 가졌다. 이 대회는 1·3라운드는 포볼(각자 공으로 플레이), 2·4라운드는 포섬(둘이 번갈아가며 공을 치는 것) 방식으로 경기해 순위를 매긴다.
3라운드까지 3타 차 선두였던 이들은 16번 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해 제이크 냅-프랭키 캐펀 3세(이상 미국) 조에 공동 선두를 내줬다. 하지만 17번 홀(파3)에서 그리핀이 홀까지 10.6m 떨어진 그린 바깥에서 롱 퍼트를 시도해 짜릿한 버디를 잡았다. 반면 냅과 캐펀 3세 조는 17번 홀에서 보기를 하며 2타 차이가 됐다.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셰인 라우리(아일랜드) 조는 공동 12위(22언더파)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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