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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에서 매킬로이의 딸(가운데)이 아빠 대신 퍼팅한 공이 들어가자 동반 플레이한 매킬로이(오른쪽)와 셰인 라우리(왼쪽)가 함께 기뻐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아빠 우승을 위한 행운의 전조(前兆)일까.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의 다섯 살 딸 포피가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9일(현지 시각) 마스터스 토너먼트 개막 전날 열리는 ‘파3 콘테스트(Par 3 Contest)’. 마스터스 본 대회 전날 선수 가족이나 지인이 캐디 복장을 하고 함께 라운드에 참여하는 명물 이벤트다. 1960년 시작돼 클럽 하우스 옆 별도로 조성된 짧은 파3 9개 홀에서 열린다.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 골프 대회 우승)을 이번 마스터스에서 완성하려는 매킬로이도 포피와 함께 나왔다. 경기 중 홀까지 6m 정도로 보이는 퍼트를 매킬로이는 딸에게 맡겼다. 포피는 별생각 없이 퍼터로 툭 건드렸는데 이 공이 내리막 경사를 타고 슬금슬금 굴러가더니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함께 경기하던 매킬로이 절친 셰인 라우리(38·아일랜드)는 유쾌하게 웃다가 공이 홀을 향해 굴러가자 놀란 듯 두 손을 치켜들고 지켜보다 만세를 불렀다. 매킬로이도 마찬가지였다. 수많은 관중 환호성에 놀란 포피는 어리둥절하다가 울먹이면서 아빠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지난해 이혼 소송까지 갔던 아내 에리카도 이 광경을 보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YONHAP PHOTO-1640> AUGUSTA, GEORGIA - APRIL 09: Scottie Scheffler of the United States walks with his wife, Meredith Scheffler, and son, Bennett Scheffler to the first tee during the Par Three Contest prior to the 2025 Masters Tournament at Augusta National Golf Club on April 09, 2025 in Augusta, Georgia. Andrew Redington/Getty Images/AFP (Photo by Andrew Redington / GETTY IMAGES NORTH AMERICA / Getty Images via AFP)/2025-04-10 05:36:20/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마스터스는 전통과 격식을 고수하는 대회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US 아마추어선수권 우승자 대학 코치가 연습장에 반바지를 입고 나타났다가 복장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쫓겨나기도 했다.

하지만 마스터스 캐디가 입는 항공 정비사 스타일 하얀색 캐디 복을 입고 뛰어다니는 아이들 모습과 선수와 가족이 함께 어울리는 장면은 이런 마스터스의 경직된 분위기를 녹여준다.

마스터스 2연패를 노리는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29·미국)는 아내 메러디스, 아들 베넷과 처음 참가했다. 베넷은 지난해 마스터스 한 달 뒤에 태어났다. 흰색 캐디복을 입은 베넷은 골프채 그립을 입으로 물거나 그린 위에서 공을 갖고 놀았다. 셰플러 절친인 김주형이 ‘비행기’를 태워주면서 함께 놀았다. 김주형은 “스코티는 골프장 밖에서는 그저 꾸밈없고 소박한 사람이다. 하지만 일단 골프가 시작되면 경쟁심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 나랑 돈 내기를 하든 메이저 챔피언십을 이기려고 하든 이기고자 하는 그의 눈빛은 정말 똑같다”면서 웃었다. 그러면서 “우즈 이후로 이렇게 좋은 선수를 본 적이 없다. 스코티가 안 보이는 곳에서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성공을 정말 칭찬해주고 싶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잘할 거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안병훈은 지난해에 이어 아내 최희재씨, 아들 선우군, 딸 지우양과 함께 참가했다. “아들이 오기 전 몇 주 동안 연습을 많이 했다. 오늘 초반엔 못 치게 했더니 심술이 난 것 같기에 마지막 네다섯 홀은 많이 치게 했다. 재미있게 잘 친 것 같다”고 했다. 지난 5차례 마스터스 출전에서 지난해 공동 16위가 최고 성적인 안병훈은 “내년에도 파3 콘테스트에 다시 오고 싶다”고 했다. 임성재는 올해 파3 콘테스트에 참가하는 대신 연습 라운드를 선택했다.

파3 콘테스트 우승은 올해 처음 참가한 니코 에차바리아(31·콜롬비아)가 차지했다. 5언더파로 JJ 스펀(미국)과 동타를 이룬 뒤 2차 연장 끝에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승을 거둔 에차바리아는 9번 홀에서 이어진 두 번째 연장에서 버디에 성공하며 스펀을 제쳤다.

이날 91명이 참가했지만 스코어를 남긴 선수는 19명뿐이다. 선수가 홀을 모두 마쳐야 스코어가 인정되지만, 가족이나 지인이 대신 샷을 하는 경우가 잦아 스코어를 내지 않는 선수가 많다. ‘파3 콘테스트의 저주’라 불리는 징크스도 영향을 줬다. 1960년 시작 이후 파3 콘테스트 우승자가 본 대회 우승을 차지한 적은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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