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5개 홀에서 4개의 버디 폭죽. ‘장타 여왕’ 방신실(21)이 한때 10여 명이 선두 경쟁을 벌인 난타전을 짜릿한 역전 드라마로 끝냈다.
방신실은 20일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파72·683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5(총상금 9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2위 마다솜(12언더파)을 1타 차로 제치고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째를 거두었다. 2023년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우승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상금 1억6200만원과 대상 포인트 60점을 받은 방신실은 상금 순위 1위(2억8912만원), 대상 포인트 1위(120점)에 올랐다.
방신실이 20일 경남 김해 가야CC에서 열린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FR 2번홀에서 아이언 티샷하고 있다./KLPGT
방신실은 2라운드까지 선두 박지영에게 2타 뒤진 공동 5위였다. 10번 홀까지 3타를 줄였지만 본격적인 선두 경쟁은 마지막 5홀에서 벌어졌다. 14번 홀(파4)에서 8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기세를 끌어올린 방신실은 15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번 대회 가장 어려운 17번 홀(파3·177야드)에서 티샷을 1.5m에 붙여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가 됐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m에 붙여 2타 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공동 2위를 달리던 마다솜이 18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치며 방신실 우승이 확정됐다. 박지영과 이동은, 유현조가 공동 3위(11언더파)였다. 대회 3연패를 노렸던 최은우는 공동 9위(9언더파)로 마쳤다.
방신실은 2023년 데뷔 첫해 2승을 올렸지만 지난해엔 2위만 3차례 기록했다. 지난주 강풍이 몰아친 iM금융오픈에서는 선두를 달리다 공동 2위로 밀려났다.
방신실은 국내 여자 골퍼 장타 수준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들을 만큼 독보적 장타 능력을 지니고 있다. 드라이버 헤드 스피드 시속 105마일에 캐리 거리(공이 날아간 거리) 270야드를 자랑한다. 이번 대회 내리막 경사 3번 홀에서 최장 312야드를 기록했다.
20일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5'에서 우승한 방신실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KLPGT
방신실은 데뷔 첫해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 262.4야드로 ‘장타퀸’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윤이나, 황유민과 장타 대결을 벌이면서도 2년 연속 장타 여왕에 올랐다. 방신실은 “윤이나 언니와 비슷한 거리”라고 했다.
지난해 처음 나간 미 LPGA 투어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1·2라운드 동반 라운드를 펼친 장타자 카를로스 시간다(스페인)로부터도 “정말 멀리 때린다”는 칭찬을 들었다. 하지만 장타 능력에 비해 결정적인 순간 승부를 끝내는 클러치 퍼팅이 약하다는 평을 들어왔다. 지난겨울 8주 동안 뉴질랜드 전지훈련 기간 ‘클러치 퍼팅’ 집중 훈련을 하면서 이번 대회 54홀을 경기하면서 3퍼트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린 적중 시 홀당 퍼트 수 1.6개로 전체 평균 1.79개보다 훨씬 적었다.
20일 강원 춘천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 올드코스(파71·7181야드)에서 열린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는 투어 2년 차 김백준(24)이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공동 2위(9언더파) 이상희(33)와 옥태훈(27)을 2타 차로 제쳤다. 우승 상금은 2억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5시즌 개막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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