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8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소파이센터에서 열린 TGL 개막전에서 더 베이 골프클럽 소속 셰인 라우리가 초대형 스크린을 향해 샷을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주도한 ‘신기술 기반 골프리그’ TGL(Tmorrow’s Golf League)이 개막전에서 100만명 가까운 시정자를 끌어 모았다. TGL은 지난 8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주립대에 마련된 전용 경기장 ‘소파이센터’에서 공식 개막해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세계랭킹 6위)가 이끈 더 베이 골프클럽이 잰더 쇼플리(미국·2위)의 뉴욕 골프클럽을 9대2로 꺾었다. 우즈와 매킬로이가 설립한 회사 TMRW스포츠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제휴해 창설한 TGL은 실내 스크린골프에 각종 최첨단 기술을 접목하는 실험이다.
중계 방송사 미국 ESPN이 9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2시간 동안의 생중계 평균 시청자는 91만 9000명이었고, 미국 동부 표준시 오후 9시 15분에서 30분 사이에는 110만명으로 최고 시청자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일 끝난 PGA 투어 2025시즌 개막전 더 센트리 최종 라운드 시청자수(46만 1000명)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지난해 9월 리브(LIV) 골프 개인 최종전 마지막 날 시청자수(8만 9000명)의 10배가 넘는다고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전했다. TGL 개막전을 시청한 18~49세의 젊은 시청자 층이 40만 2270명으로 44%를 차지했다. PGA 투어 개막전 최종 라운드를 본 50세 미만 성인은 8만 454명이었다.
우즈가 이끄는 주피터 링크스 골프클럽은 오는 15일 로스앤젤레스 골프클럽과 리그 2번째 경기를 치른다. 우즈의 조에는 한국의 김주형도 속해 있다. 우즈는 오는 28일 매킬로이의 보스턴 커먼 골프클럽 팀과 맞붙는다.
TGL은 PGA 투어 정상급 스타들이 참가한 6개 팀이 리그전을 벌인다. 한 팀은 4명씩인데 경기에는 3명씩만 출전한다. 3월 4일까지 정규시즌 15경기를 벌인다. 3월 17~25일에 플레이오프 준결승과 결승전이 이어진다. 매주 목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열리는 PGA 투어 대회와 겹치지 않도록 TGL 경기는 월요일 또는 화요일에 열린다. 경기장은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소파이센터로, 최첨단 시뮬레이터와 모형 그린, 1500명을 수용하는 관중석이 마련돼 있다. 매킬로이는 “재해석된 골프”라며 “골프를 21세기, 디지털 시대로 가져가려는 시도이자 더 많은 스포츠 관중의 흥미를 끌려는 시도”라고 했다.
관중 환호와 역동적 음악, 강렬한 조명이 실내 경기장을 채운다. 빠른 진행 속도가 인상적이다. 이동에 시간이 걸리지 않는 데다 샷은 물론 퍼팅도 40초 제한 시간이 있고, 지키지 않으면 1벌타가 부과된다. 추가 시간이 주어지는 ‘타임아웃’ 기회를 팀당 4번씩 쓸 수 있다. 경기는 15홀까지 진행되는데 9홀은 팀원 3명이 교대로 샷을 하는 방식, 6홀은 1대1 맞대결 방식이다. 4시간 넘는 경기에 익숙한 골프 팬들에게는 2시간이 정신 없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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