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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회째를 맞은 광주컨트리클럽 신지애 주니어 골프대회장에서 기념 사진을 찍은 신지애의 밝은 모습./사진 한일 주니어골프 육성회


“성적이 좋든 나쁘든 최선을 다한 결과입니다. 지고 이기는 것보다 과정에 중점을 두고 무엇을 보완할 것인가를 찾아 내년엔 업그레이드해서 오시기를 바랍니다. 여기에 있는 모두가 또다시 만날 수 있다면 그만큼 노력한 결실일 것입니다. 우리 새해 광주에서 또 봅시다.”

2024년 12월 7~8일 일본 지바현 베르세르바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4년 신지애 주니어 한일전 골프대회를 마치고 신지애(36)는 이렇게 격려 인사를 했다. 

이 대회에는 각각 한국과 일본의 신지애대회에서 우승한 초·중·고 남녀 주니어 골퍼 6명씩 모두 12명이 참가했다. 한국 대표는 광주컨트리클럽 신지애 주니어 골프대회 우승자 6명, 일본 대표는 신지애 앤드 스리본드 주니어 토너먼트 우승자 6명이다. 

신지애 주니어 한일전 골프대회의 첫 출발은 2015년 광주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신지애 주니어 골프대회였다. 이듬해부터 일본에서도 대회를 열고 한국과 일본의 우승자가 모이는 주니어 한일전도 함께 열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주니어 골퍼가 함께 경기를 하면서 우정을 쌓고 실력도 키우자는 취지였다. 이 대회에 참가했던 한국의 유해란과 이소미, 일본의 하라 에리카와 이와이 아키에, 이와이 지사토 등은 훗날 스타 선수로 성장했다. 이 대회를 주최하는 민간 비영리 조직(NPO) 법인 한일 주니어골프 육성회의 김애숙 이사장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도 신지애 프로를 역할 모델 삼아 골프를 배우는 선수가 많다”며 “이 대회에는 한국의 유해란, 일본의 하라 에리카처럼 스타 선수로 성장한 선수가 대거 출전하는 등용문 같은 무대가 됐다”고 말했다. 

광주시 골프협회의 양진호 부회장은 “이 대회를 10년이나 지속해 왔다는 게 대단하다. 동시에 현역인 신지애 프로가 지속적으로 주니어 선수에게 본보기가 되는 경기를 하고 있으니 이처럼 멋진 일은 본 적이 없다” 고 칭찬했다. 

2024년 신지애 주니어 한일전 골프대회를 앞두고 신지애가 극적으로 통산 65승을 거두면서 더욱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신지애는 12월 1일 호주 멜버른 킹스턴히스골프클럽(파73)에서 열린 ISPS한다호주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신지애는 2023년 6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어스몬다민컵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11승, 레이디스 유러피언 투어 6승, JLPGA투어 30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1승, 호주여자프로골프 5승을 거뒀고 레이디스 아시안 투어에서도 한 차례 정상에 올랐다. 이를 더하면 74승이 되지만 공동 주관 대회가 있기 때문에 통산 우승 횟수는 65승이다. 한국 남녀 골퍼를 통틀어 프로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이다. 

2005년 KLPGA에 입회한 신지애는 올해로 프로 21년 차. KLPGA 투어에서 2006년부터 3년 연속 상금왕에 오르고 2008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나서 미국 무대에 진출, 2009년 L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했다. 2010년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그는 2014년부터 JLPGA투어에 주력하면서 LPGA투어를 함께 뛰고 있다. 

신지애는 올해 다소 주춤했다. 지난여름 파리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세계 랭킹 포인트를 쌓으려 미국과 일본, 유럽을 도는 강행군을 펼쳤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면서 그 여파로 JLPGA투어 통산 최다 상금 기록을 새해로 미뤘다. 2024년 12월 현재 통산 상금 1위인 후도 유리(일본·48)와 상금 차는 불과 59만6977엔(약 560만원). 주 무대인 JLPGA투어 상금 순위 39위에 그치는 등 2024년을 ‘무관(無冠)’으로 마칠 것 같았던 신지애는 호주에서 승전고를 울리며 값진 1승을 더했다. 

10년째 ‘신지애 주니어 골프대회’를 여는 신지애 프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신지애 주니어 한일전 골프대회는 광주컨트리클럽 신지애 주니어 골프대회 우승자 6명과 일본의 신지애 앤드 스리본드 주니어 토너먼트 우승자 6명 등 12명이 참가한 다. 사진은 2024년 대회 모습. /사진 한일 주니어골프 육성회

신지애 주니어 한일전 골프대회를 열게 된 계기가 있는지.

“나도 어린 시절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선수와 경기를 한 경험이 훗날 세계 무대에 도전할 때 두려움을 없애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아마추어 국가대표로 뛰던 시절 여러 차례 한일전을 경험했다. 그 당시의 친밀함이 일본 무대에 빨리 적응하는 힘이 됐다. 한국과 일본의 어린 선수들에게 나와 같은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었다. 남녀 선수를 가리지 않고 이 대회를 거친 많은 선수가 골프 무대에서 함께 경기하는 후배가 됐다는 점이 뜻깊다.”

2024년 대회 분위기는 어땠나?

“첫날은 일본팀의 우세였지만 대회를 마친 뒤에는 한국팀이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돌아갈 때는 양국 선수가 함께 사진도 찍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았다. 새로운 친구를 사귄 더 큰 기쁨을 안고 돌아갔다.”

최근 일본 여자 골프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일본은 오랜 전통 덕분에 선수층이 두껍고, 골프 관계자와 후원사의 인식이 단단하다. 50년 전통의 대회 후원사가 여럿이다. 우리 골프는 열악한 환경 때문에 선수들이 일찍 미국과 일본 무대에 눈을 돌렸다. 이런 세계 무대의 도전 경험과 경기력으로 뛰어난 선수를 배출하는 골프 강국이 됐다. 하지만 최근 국내 투어가 활성화되면서 도전 의지가 꺾였다. 세계에 나서지 않는데 어떻게 세계 1위가 가능할 수 있겠는가. 최근 일본 선수는 안정적인 국내 무대를 박차고 세계 무대 도전에 나서고 있다.”

올해 마지막 대회에서 통산 65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10년 전 누군가가 아닌 자신을 위한 골프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제는 분명히 알게 됐다. 골프계에 도움이 되고 많은 후배에게 본보기가 되는 경기를 하며 자신을 성장시키고 인정받는 것이 자신을 위한 골프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과 함께하는 골프 선수로 조금 더 활동하고 싶다. 스포츠 선수로서 줄 수 있는 영향력은 실력과 기록뿐만이 아닌 자세와 행동, 말투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신지애는 윤이나와 고진영 등 후배들이 일본을 찾아오면 함께 시간을 보내며 훈련도 하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신지애 주니어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과 함께 합숙 훈련을 하기도 한다. 

남들은 은퇴하는 나이에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평소 생활은 어떻게 하나.

“어떻게 보면 지루하게 산다. 생활에 그다지 특별함이 없다. 1년 동안 거의 같은 음식만 먹고, 1년 동안 거의 비슷한 루틴으로 살아간다. 원하는 순간에 결정적인 특별함을 느끼고 싶어 생활은 철저하게 절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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