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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소현은 “나이라는 틀에 나를 가두고 싶지 않다”며 “세계 무대 진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photo KLPGA


30대에 처음 우승하기 시작해 올해 3승 고지를 밟은 배소현(31)은 세계 랭킹이 쭉쭉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희망에 차 있다.

올해 국내 개막전이었던 4월 두산위브 챔피언십을 끝내고 188위였던 세계 랭킹은 현재 73위까지 올랐다. 첫 우승을 거둔 E1채리티 오픈 직후 196위에서 135위로 올랐다. 더헤븐 마스터스에서 2승을 올리자 120위였던 세계랭킹이 87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KG레이디스 오픈에서 3승째를 거두고는 88위에서 72위에 올랐다.

매주 화요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을 확인한다는 배소현은 “세계 50위 내에 진입하면 출전할 수 있는 LPGA 무대가 많다”며 “해외 투어에도 도전하고 싶다. 골프 선수로서 더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소현은 “나이라는 틀에 나를 가두고 싶지 않다. 골프는 의지와 노력이 있으면 오래할 수 있는 스포츠다. 선수 생활을 길게 하고 싶어서 체력과 비거리 등 아쉬운 부분을 채워가며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시우 코치와 함께하는 골퍼들이 올해에만 14승을 거뒀다. 리디아 고 4승(LPGA투어 3승+파리올림픽 금), 배소현(KLPGA투어 3승), 박현경(KLPGA투어 3승), 김민규(KPGA투어 2승), 김수지(KLPGA투어 1승), 이효송(JLPGA투어 1승) 등이다.

이런 선수들 가운데에서도 배소현은 가장 늦게 잠재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시우 코치의 말이다. “배소현이 이런 순간을 위해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노력했는지 잘 알고 있다. 배소현은 2017년 여름 고진영이 우리 팀에 들어오고 한두 달 지나고 합류했다. 그때는 2부 투어에서 뛰는 시간이 많았기에 자신감이 없었다. 1부 투어에 있어도 늘 시드전 걱정을 했다. 당시 우리 팀에서 우승을 못한 선수가 거의 혼자였을 것이다. 그래도 동료를 배려하고 골프를 잘하고 싶은 열정이 대단해서 오래 함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배소현과 리디아 고는 전혀 다른 경력을 지녔지만, 골프에 대한 열정과 인간미에서는 공통점이 많다. 선수와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하기 위해 보통 식사를 잘 하지 않는다. 하지만 배소현은 막내 여동생 같다는 생각을 한다. 국가대표 코치를 지낸 배소현의 아버님이 돌아가시고는 제 아내와 함께 셋이서 식사를 하기도 한다.”

배소현은 “매년 이 코치님과 함께 떠나는 동계 전지훈련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왔다”며 “같이 지도를 받는 고진영과 박현경의 훈련을 유심히 지켜보며 부족한 쇼트게임 등 많은 걸 배웠다”고 했다.  

배소현은 최근 이 코치에게 레슨을 받기 위해 새벽 5시에 집을 나선다. 그는 “잠이 많은 편이라 대회가 끝나고 월요일에는 늦잠을 자곤 했다. 하지만 그러면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어 시간이 아까웠다”고 했다. “새벽 레슨이 힘들지만 1년 넘게 하다 보니 몸이 적응했고 실력이 좋아지는 걸 느낀다”고 했다. 식당 갈 시간도 아끼려 어머니
가 싸주는 도시락을 먹으며 힘을 낸다.

이 코치는 “골프를 잘 치고 싶은 아마추어 분들에게도 배소현 프로의 열정과 의지는 좋은 본보기가 된다”며 “매일 10~20분씩이라도 빈 스윙을 하고 골프에 필요한 근육을 키우면 실력이 좋아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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