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연장 퀸’의 등장이다.
마다솜(25)이 10일 강원 춘천시에 있는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최종전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2차 연장 접전 끝에 이동은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라 상금 2억5000만 원을 거머쥐었다. 지난주 S-OIL 챔피언십에서 김수지와 2차 연장을 벌여 정상에 올랐던 마다솜은 2주 연속 우승으로 시즌 3승(통산 4승)을 올렸다. 마다솜은 이예원, 박현경, 박지영. 배소현에 이어 5번째로 3승 고지를 밟았다. 한 시즌 3승을 거둔 선수가 5명이 나온 것은 KLPGA투어 사상 처음이다. 2라운드까지 공동 16위에 머물렀던 마다솜은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은 이동은과 나란히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했다. 18번 홀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하고 같은 홀에서 열린 2차 연장에서 마다솜은 15m가 넘는 긴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마다솜은 통산 4번의 연장 승부에서 3승을 거두었다. 지난해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연장전에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9월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데뷔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올해 두 차례 연장에서 모두 이겼다.
데뷔 3년차인 마다솜은 지난 9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마지막 날 11언더파를 몰아치며 시즌 첫 승을 거두고 나서 이번 대회까지 최근 6개 대회에서 3승을 몰아쳤다. 그는 “시즌 3승은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번 대회는 보너스 같은 경기라고 생각하고 부담없이 나섰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번 대회를 공동 12위(2언더파)로 마친 윤이나는 대상(535점), 상금(12억1141만 원), 평균 타수(70.05타)에서 3관왕을 휩쓸었다. 대상과 상금 부문에서 역전에 도전했던 박현경이 공동 25위(이븐파)로 밀리면서 ‘역전 드라마’는 연출되지 않았다. 윤이나는 이날 다시 한번 오구플레이에 대해 사과했다.
윤이나는 아마추어 국가대표를 거쳐 2022년 KLPGA 투어에 데뷔, 폭발적인 장타력을 앞세워 그해 7월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앞선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자신의 공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도 경기를 그대로 진행(오구 플레이)한 사실을 한 달이 지난 뒤 자진 신고해 출전 정지 3년 중징계를 받았다. 대한골프협회와 KLPGA가 이를 1년 6개월로 줄여주면서 올해 투어에 복귀했다. 윤이나는 8월 제주삼다수마스터스에서 1승을 거둬 승수는 적지만 준우승 4번, 3위 3번 등 25개 출전 대회에서 톱10 14번을 기록하며 3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윤이나는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저를 좋아해 달라고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잘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2월 미국여자프골프(LPGA) 퀄리파잉(Q) 스쿨에 도전할 계획인 윤이나는 “LPGA 투어 카드를 획득한다면 내년 미국에서 골프를 더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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