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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가 벙커샷을 하는 모습. /KPGA


최경주는 3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 클럽(파72)에서 개막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5000만원) 에서 오후 12시40분 함정우, 장유빈과 함께 1라운드에 나선다. 2024년 최경주(54)는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있다. 5월 19일 쉰네 번째 생일에 SK텔레콤 오픈에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운 데 이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하지 못했던 메이저 대회 우승을 7월 28일(현지시각) 더 시니어 오픈 챔피언십에서 해냈다. 더 시니어 오픈 챔피언십은 50세 이상 참가하는 미 PGA 챔피언스 투어 메이저 대회로 이듬해 PGA투어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지닌 디오픈 출전권도 준다.


장유빈

최경주와 동반 라운드를 펼치게 된 올 시즌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인 장유빈(22)은 “SK텔레콤 우승은 정말 제게도 믿기지 않았다. 그냥 보면서도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고 존경스러웠다”고 말했다. 장유빈은 아버지뻘인 최경주 프로에게 두 가지 궁금증이 있다고 했다. “‘PGA 투어 선수들은 어려운 샷을 어떻게 구현하는지?” 와 “남다른 포스를 어떻게 갖게 되는지?” 다. 최경주의 대답이 인상적이었다. 최경주는 “PGA 투어 정상급 선수들은 자기 구질을 확실히 알고 친다”며 “그러기 위해선 최소 150∼200개의 공을 연속으로 쳐서 몸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경주는 “몸으로 이해될(언더스탠드) 때까지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으면 실전에서 짐작으로 공을 치게 된다. 짐작으로 공을 치면 믿을 수 없다”고 했다. 함께 경기하는 선수들과 지켜보는 팬들까지 몰입하게 하는 최경주의 아우라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최경주는 “골프를 칠 때는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오직 공에만 집중하려 한다. 오로지 공에만 집중하다 보니 말이 없어지고, 그러다 보니 나만의 포스가 나오는 것 같다. 그럴 땐 주변 사람들도 말을 쉽게 걸지 못한다”고 했다. 고개를 끄덕인 장유빈은 “저도 최경주 프로님처럼 페이드(오른쪽으로 살짝 휘는 샷) 구질인데 더 확실하게 연마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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