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야마 히데키가 갤러리의 셔츠 속으로 들어간 볼의 수직 아래 지점에서 한 클럽 이내 드롭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PGA투어 유튜브
마쓰야마 히데키가 카트 도로 구제를 받고 있다. /PGA투어 유튜브
# 2024년 1월1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1라운드. 애덤 솅크(미국)가 16번 홀(파5) 페어웨이 위에서 그린을 향해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못 미친 오른편에서 지켜보던 관객이 들고 있던 물컵에 들어가는 진기한 광경이 펼쳐졌다. 공이 오른쪽으로 크게 밀리며 경기를 중계하던 TV 카메라도 볼의 궤적을 놓쳤지만, 관객 한명이 들고 있던 물컵을 들어 올리면서 공의 존재가 확인됐다.
물컵에 빠진 이 공은 어떻게 해야 할까?
# 2021년 8월 21일 미국 뉴욕 뉴저지 저지시티의 리버티내셔널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첫 번째 대회인 노던트러스트오픈 2라운드.
그해 마스터스를 우승해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10번 홀(파4·506야드)에서 티샷한 공이 갤러리 셔츠 속으로 들어가는 우발사건이 발생했다. 마쓰야마의 드라이버 샷이 오른쪽으로 밀리고 나서 카트길을 두 번 크게 튀긴 뒤에 한 갤러리의 셔츠 속으로 들어간 것. 갤러리는 그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고 선수가 오기를 기다렸다. 갤러리는 “(공이) 내 무릎을 치고 나서 셔츠 안으로 들어갔어요”라고 했다. 마쓰야마가 다가와 “당신인가요?” 하고 묻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장면을 지켜보던 주변에서 웃음이 터졌다. 마쓰야마는 볼이 있는 곳 아래에 티를 놓자, 갤러리가 셔츠를 들었고 공이 카트길로 떨어졌다.
드넓은 골프장에서 열리는 스포츠인 골프는 다양한 사건들이 벌어진다. 프로 대회의 경우 수많은 갤러리와 대회를 홍보하기 위한 구조물들로 인해 더 다양한 사건이 일어난다. 위의 두 가지 경우는 선수가 친 공이 갤러리의 물컵이나 셔츠 속으로 들어가 멈춘 경우이다. 대한골프협회에서 골프 규칙을 담당하는 구민석 팀장은 “플레이어가 친 공이 우연히 사람이나 어떠한 물체를 맞힌 경우 규칙 11.1에 따라 벌타 없이 볼이 놓인 그대로 플레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물컵에 든 공의 위치, 셔츠 속에 있는 공의 위치 바로 아래 지면 위에서 플레이 하게 된다. 그 위치가 카트길이라면 그 볼이 놓인 위치에서 구제 절차를 진행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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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누군가로 고의로 볼의 방향을 바뀌거나 멈춘 경우는 어떻게 될까.
이때는 규칙 11.2가 적용된다. 그 볼이 자신의 볼이거나 매치플레이 상대방의 볼 또는 동반자의 볼을 고의로 방향을 바꾸거나 그 볼을 멈추게 한 경우 플레이어는 일반페널티(스트로크플레이에선 2벌타, 매치플레이에선 홀패)를 받게 된다.
이렇게 고의로 세워진 볼은 어디서 플레이해야 할까?
퍼팅그린 밖에서 볼을 플레이한 경우에는 ‘그 볼이 정지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을 기준점으로 홀에 가깝지 않게 한 클럽 길이 이내에 볼을 드롭하고 플레이해야 한다.
그 볼이 페널티구역에 정지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경우에는 그 추정되는 지점을 기준점으로 정해지는 구제구역에서 구제를 받든가, 그런 절차 없이 바로 페널티구역에 대한 구제를 1벌타를 받고 하게 된다. 만약 OB(아웃오브바운즈) 구역에 정지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경우 직전 플레이한 곳에서 1벌타를 받고 플레이를 해야 한다.
퍼팅그린에 그 볼이 정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 추정되는 지점에 원래의 볼이나 다른 볼을 플레이스하여야 한다. 퍼팅그린에서 플레이한 경우에는 직전 플레이를 했던 지점에서 다시 플레이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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