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해서 어젯밤부터 속이 안 좋고 아침에도 밥을 먹지 못했다. 하지만 간절했고 힘들게 찾아온 우승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잘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뿌듯하다.”
문정민(22)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데뷔 3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문정민은 22일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문정민은 공동 2위(7언더파)인 지한솔과 이준이를 2타 차이로 꺾고 상금 1억8000만원을 받았다. 김수지와 이예원, 장수연이 공동 4위(6언더파)에 올랐다.
문정민은 171cm의 키에 평균 251.73야드(7위)의 드라이브 샷을 날리는 장타 능력을 지녔다. 문정민은 신인이던 2022년 윤이나에 이어 장타 2위(253.25야드)에 올랐고, 2부 투어와 병행한 지난해에는 방신실, 황유민에 이어 장타 3위(257.13야드)를 차지했다.
문정민은 데뷔 첫해 성적 부진으로 2부 투어로 밀렸다. 하지만 지난해 드림 투어(2부 투어) 상금왕을 차지하며 올해 1부 투어 풀시드를 확보하고 자신의 63번째 경기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문정민은 재작년과 작년 톱10 성적이 한 차례에 그쳤으나 올 시즌엔 이번 우승 전에 3차례 들었다. 두산 매치플레이 공동 5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과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6위였다.
문정민은 최근 개인사 때문에 후원사와 계약을 모두 해지하고 두 달 가까이 대회를 나오지 않았다. 복귀하고 나서 4개 대회에서는 모두 컷 탈락했다.
문정민은 “최근 샷도 좋지 않고 성적도 나빠서 우승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며 “윤이나, 방신실, 황유민 등 장타 선수들이 다들 우승하는 모습에 나도 빨리 우승하고 싶었다”고 했다.
2라운드까지 지한솔과 공동 선두였던 문정민은 10번 홀(파4)까지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모두 5명이 공동 선두에 오르는 혼전 상황이었다. 문정민은 11번 홀(파5) 버디로 단독 선두에 오른 데 이어 12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치고 나갔다. 14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3타 차이로 앞섰다. 15번 홀(파4) 보기로 흔들리는 듯했으나 16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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