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혼자 너무 많은 생각을 하다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많이 내려놓고 캐디 오빠와 재미있게 경기하려고 한다.”
올 시즌 3차례 포함 통산 8차례의 준우승 기록을 가진 최예림(25·대보건설)이 지긋지긋한 ‘준우승 징크스’를 날리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최예림은 22일 강원 춘천의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 클래식(총상금 17억 원·우승 상금 3억600만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뽑아 6언더파 66타를 기록, 안송이·이예원과 나란히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한화 클래식은 KLPGA투어 메이저 대회로 최대 상금 대회다. 2018년 데뷔한 최예림은 178개 대회에서 톱10을 35번이나 올랐다. 올 시즌만 두 차례 연장전 패배 포함 세 차례 준우승을 기록했다. 지난 6월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선 박현경에게, 7월 롯데 오픈(이가영 우승)에서는 이가영, 윤이나와 3인 연장을 벌였다. 이날 방신실·정윤지와 함께 1번 홀(파5)에서 경기를 시작한 최예림은 첫 홀 버디를 잡으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최예림은 4번(파5) 홀과 6번 홀(파4), 8번 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으며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16번 홀(파4)과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최예림은 “상반기를 마치고 잘 쉬면서 체력을 끌어올려 샷 감이 올라왔다”며 “이곳 코스는 티샷의 정확도가 가장 중요한데 티샷이 잘 되면서 예전보다 성적이 잘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웃었다.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적인 많은 최예림은 “성공이 쌓이면 자신감이 쌓이지만, 실패가 쌓이면 또 자신감을 잃더라. 그래서 그런 순간이 오면 힘이 더 들어가고 멘탈 관리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음을 다스리는 특별한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울기도 많이 했고 주변의 문자 메시지가 부담스러워 핸드폰을 꺼놓기도 했다. 일부러 다른 생각을 많이 하면서 잊으려 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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