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건 브래들리(38)는 다음 달 미국과 세계 연합팀 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팀 부단장을 맡고, 내년 유럽과 대항전 라이더컵에선 미국 단장을 맡게 된 베테랑이다. 이런 ‘감투’는 참가 선수들 존경을 받을 만한 경력을 지니면서 전성기는 지난 선수에게 돌아오기 마련. 이런 브래들리가 ‘8월의 동화’를 쓰며 PGA투어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로 변신했다.
브래들리는 26일 미국 콜로라도주 캐슬록 캐슬 파인스 골프클럽(파72·8130야드)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로 이븐파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내 공동 2위 애덤 스콧(호주)과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 샘 번스(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360만달러(약 48억원).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페덱스컵 순위 50위로 이번 대회에 극적으로 합류한 브래들리는 페덱스컵 순위를 4위로 끌어올려 30명이 겨루는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까지 진출했다. 브래들리는 지난해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이후 1년 2개월 만에 트로피를 추가, PGA 투어 7승을 기록했다. BMW 챔피언십 우승은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브래들리는 경기 후반 티샷 난조로 2위에 1타 차까지 쫓겼으나 17번 홀(파5) 투온 투 퍼트 버디로 승리를 굳혔다. 44세인 스콧은 이날 준우승으로 페덱스컵 순위를 41위에서 14위로 끌어올려 투어 챔피언십에 합류했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이번 대회 공동 33위(1오버파)에 그쳤으나 페덱스컵 순위 1위로 투어 챔피언십에 올랐다. 잰더 쇼플리(미국)가 공동 5위(8언더파)로 마쳐 페덱스컵 2위로 최종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 우승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이번 대회 도중 허리 통증을 이유로 기권했으나 페덱스컵 순위 3위를 지켰다.
한국 선수 중에는 임성재와 안병훈이 투어 챔피언십에 동반 진출했다. 임성재는 2019년 데뷔 이후 6년 연속 출전의 금자탑을 쌓았다. 임성재는 5번째 출전부터 대선배 최경주(4회)를 앞질러 투어 챔피언십 한국 선수 역대 최다 출전자가 됐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 공동 11위(6언더파)로 페덱스컵 순위 11위를, 안병훈은 이번 대회를 공동 13위(5언더파)로 페덱스컵 순위 16위를 기록했다. 김시우는 이번 대회를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공동 5위(8언더파)로 마쳤으나 페덱스컵 순위가 44위에서 32위로 오르는 데 그쳐 아쉽게 투어 챔피언십 진출이 불발됐다. 우승 보너스 2500만달러가 걸린 투어 챔피언십은 29일부터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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