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이 3타를 줄이며 추격했지만, 올림픽 메달에 필사적으로 달려든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공격력에는 못 미쳤다. 한국 남자골프의 첫 올림픽 메달 꿈도 4년을 더 기다리게 됐다. 올 시즌 PGA투어에서 6승을 거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마지막 날 무려 9타를 줄이는 대역전극을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가 은메달,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김주형은 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시오날(파71·7174야드)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골프 남자부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더블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나흘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8위로 첫 올림픽 출전 무대를 마쳤다.
김주형은 전반 4개의 버디를 뽑아내며 메달권에 근접했으나, 후반 들어 버디 2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오히려 1타를 잃었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리며 2타를 잃었다.
김주형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안병훈이 기록한 공동 11위를 넘어서 한국 선수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여자 골프에서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박인비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아직 남자는 올림픽에 입상한 적이 없다.
안병훈은 이날 버디 6개를 잡았지만,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 트리플 보기 1개로 1타를 잃고 합계 6언더파 278타로 공동 24위를 기록했다.
김주형과 같은 조에서 경기한 셰플러는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잡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며 19언더파 265타로 선두에 올랐다.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6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셰플러는 1~3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후반 들어 10번과 12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셰플러는 14~17번 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셰플러의 우승으로 미국은 2020 도쿄올림픽 잰더 쇼플리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16번 홀까지 공동 선두였던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는 17번 홀(파4)에서 뼈아픈 보기를 하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플리트우드는 버디 8개, 보기 3개로 5타를 줄여 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했다. 플리트우드는 이 코스에서 열린 2017년 DP월드투어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했고, 역시 이 코스에서 열린 2018년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에 출전해 4승1무로 유럽의 승리를 이끈 인연이 있다.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이날 6타를 줄이며 동메달(17언더파 267타)을 차지했다. 이날 8타를 줄인 빅토르 페레스(프랑스)가 4위(16언더파)에 올랐다.
10번 홀까지 20언더파 단독 선두를 달렸던 욘 람(스페인)은 이후 5타를 잃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아일랜드 대표로 출전)와 나란히 공동 5위(15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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