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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이 아쉽게 PGA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진출이 무산됐다. /AFP 연합뉴스

“엉덩이를 걷어차인 기분이다.”


보기·더블보기·더블보기. 마지막 3홀에서 5타를 잃고 1타 차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진출이 무산된 김주형(22)은 고개를 흔들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골프닷컴은 “톰 킴(김주형의 영어 이름)의 잔인한 시즌 종료”라고 했다.


19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윈드(파70·7243야드)에서 막을 내린 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 김주형은 이날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보기 2개로 1오버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공동 50위로 마쳤다. 3라운드까지 공동 42위였던 순위가 8계단 하락하면서 한 시즌 성적을 매기는 페덱스컵 랭킹이 전날 48위에서 51위로 밀려났다.


이로써 김주형은 페덱스컵 랭킹 50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2차전인 BMW챔피언십 티켓을 놓쳤다.


페덱스컵 랭킹 50위 이내 선수들에게는 시그니처 이벤트(특급 대회) 8개 대회 출전권도 우선 배정된다. LIV 골프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시그니처 이벤트는 총상금 2000만 달러, 우승 상금 360만 달러로 상금과 페덱스컵 포인트를 쉽게 딸 수 있는 ‘황금 열쇠’로 통한다. 그중 5개 대회는 출전 선수 70명에 컷 탈락도 없다.


김주형은 단 한계단 차이로 황금 열쇠를 놓친 셈이다.


페덱스컵 랭킹 4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김주형은 최종 라운드 15번 홀까지 버디 4개로 4타를 줄여 페덱스컵 랭킹 46위 이내에 들 수 있었다.


하지만 쉽게 타수를 줄일 수 있는 파5홀인 16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들어간 뒤 두 번의 샷만에 나와 보기를 하면서 악몽이 시작됐다. 17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 주변 러프에 빠지고 나서 쇼트게임 실수가 이어져 더블보기를 했다. 18번 홀(파4)에서는 티샷을 물에 빠트려 더블보기를 했다. 결국 공동 50위로 대회를 마친 김주형은 페덱스컵 랭킹 51위로 밀려났다.


김주형은 플레이오프가 모두 끝나고 열리는 가을 시리즈와 내년 시즌 중 좋은 성적을 거두면 시그니처 이벤트 출전 자격을 추가로 딸 기회가 남아있기는 하다. 김주형은 “힘든 한해를 보냈고 충분히 쉬고 싶다”고 했다.


파리 올림픽 동메달을 차지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최종합계 17언더파 263타를 기록, 공동 2위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과 잰더 쇼플리(미국)를 2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마쓰야마는 경유지인 런던 공항에서 소매치기를 당해 캐디와 코치가 여권을 분실해 이번 대회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임시 캐디와 우승까지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마쓰야마는 아시아 선수로 첫 플레이오프 우승과 함께 올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2월)에 이어 시즌 2승으로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전날까지 5타차 선두로 여유 있게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마쓰야마는 11번 홀까지 2타를 줄이며 순항했다. 하지만 12번 홀 보기, 14번 홀 보기, 15번 홀 더블보기로 호블란에게 선두를 뺏겼으나 17번 홀과 18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2타차 우승을 확정 지었다. 마쓰야마는 이날 우승으로 페덱스컵 랭킹을 3위로 끌어올렸다.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4위(14언더파)를 차지해 페덱스컵 랭킹 1위를 달렸다.


쇼플리가 페덱스컵 랭킹 2위를 지켰다. 안병훈이 공동 33위(4언더파)로 페덱스컵 랭킹 15위, 임성재는 공동 40위(3언더파)로 페덱스컵 10위에 오르며 BMW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김시우는 전날보다 순위를 8계단 올려 공동 50위에 오르면서 페덱스컵 랭킹 44위로 2차전에 나가게 됐다. 투어 챔피언십까지 진출하기 위해서는 페덱스컵 랭킹을 30위 이내로 끌어올려야 한다. 임성재는 6시즌 연속 투어 챔피언십 진출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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