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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호셸이 2024년 디오픈 3라운드 14번 홀에서 갤러리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 골퍼 빌리 호셸(38)은 자신을 ‘불독’이라 부른다. 열심히 경쟁하고 늘 자신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며 절대 포기하지 않는 싸움꾼이란 의미다. 그는 “언제나 내 일을 해낼 길이 있다고 생각하고, 이런 사고방식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게 하여준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8승을 거둔 베테랑이지만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이 없는 호셸이 21일 영국 스코틀랜드 사우스 에어셔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7385야드)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제152회 디 오픈(총상금 17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올랐다. 호셸은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중간 합계 4언더파 209타를 기록, 6명이 공동 2위(3언더파 210타) 그룹을 이룬 잰더 쇼플리, 샘 번스, 러셀 헨리(이상 미국), 저스틴 로즈, 대니얼 브라운(이상 잉글랜드), 트리스턴 로렌스(남아공)를 1타 차로 앞섰다.

임성재가 2024년 디오픈 3라운드 17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호셸은 PGA 투어에 뛰면서 DP 월드 투어 회원이기도 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응원하고 영국 문화를 좋아한다. DP 월드 투어의 메이저대회인 BMW PGA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다.

이날 로열 트룬에는 엄청난 강풍이 불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전반 9홀이 바람을 등지고 경기하는 순풍이었다면, 후반 9홀은 지독한 맞바람이 부는 가운데 악전고투가 벌어졌다.

강한 비바람 속에서도 반소매 상의로 경기한 호셸은 전반 4개의 버디를 잡으며 순항하다 후반에 2개의 보기를 했다. 하지만 여러 차례 어려운 파세이브를 해내지 못했다면 그대로 무너질 수도 있는 고비가 있었다.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하는 호셸은 “나는 이 기회를 잡기 위해 평생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호셸은 이번 대회 포함 메이저대회에 43번 출전해 상위 10위에 2번 들었을 뿐 아직 한 번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디오픈에서는 2022년 공동 21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2라운드까지 7언더파 단독 선두였던 셰인 라우리(아일랜드)는 그린이 작아 ‘우표(Postage Stamp)’란 별명이 붙은 8번 홀(파3)의 악명 높은 관(coffin) 벙커에 빠져 2타를 잃었고, 후반 9홀에서 버디 없이 보기 5개를 쏟아내면서 9위(1언더파)로 밀렸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리(미국)는 이날 타수를 잃지 않고 공동 8위(2언더파)에 자리했다.

임성재는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전날 공동 69위에서 56계단을 뛰어올라 안병훈과 나란히 공동 13위(1오버파)까지 뛰어올랐다. 바람이 비교적 잠잠한 이른 시간에 경기를 시작했는데 PGA투어 최고 수준의 아이언 샷이 빛을 발하며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어냈다.

올해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김민규가 공동 25위(3오버파)를 달렸다.

김시우는 디 오픈 사상 가장 긴 파3인 238야드의 17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공동 40위(5오버파)에 포진했다, 왕정훈은 공동 62위(8오버파), 송영한은 공동 76위(11오버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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