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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선 강경남의 아이언 샷 모습. /한국오픈 대회조직위

최경주가 쓰던 2001년 모델 퍼터를 들고 나와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이며 단독 2위로 뛰어오른 김민규. /한국오픈 대회조직위


국내 최고 권위의 골프 대회인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4억원·우승상금 5억원) 이틀째 대회 사상 가장 빠른 그린 스피드 4.2m로 그린이 세팅됐다.


21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은 그린에서 많은 선수가 국내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빠른 그린 스피드에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단단하고 빠른 그린으로 악명 높은 US오픈의 평균 그린 스피드가 4.27~4.42m인데 한국오픈에서 이와 비슷한 수준의 그린 스피드가 나온 것이다.


전날은 3.8m였다. 그린 스피드는 스팀프미터라는 홈이 파인 알루미늄 막대(91㎝)를 그린과 20도로 만들고서 그 위에 볼을 놓아 그린에서 굴러간 거리로 표시한다.


하지만 41세의 베테랑 강경남과 23세의 기대주 김민규는 우정힐스의 빠른 그린을 능숙하게 헤쳐나갔다. 강경남은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7타를 치며 중간합계 8언더파 134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김민규는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6타를 쳐 순위를 전날보다 14계단이나 끌어올리며 2타차 단독 2위(6언더파 136타)에 자리했다.


강경남과 김민규에겐 각각 코스의 어려움을 이겨낼 ‘계획’이 있었다. 강경남은 퍼트를 고민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홀 가까이에 공을 붙여 버디 기회를 만들어 나갔다. 강경남이 2라운드에서 그린을 놓친 것은 단 두 차례뿐이었다. 강경남은 “원래 페이드 구질을 치는데 최근에는 스핀양을 줄이자 공이 스트레이트성으로 날아간다. 이것이 오히려 아이언으로 그린을 쉽게 공략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민규는 ‘한국 골프의 전설’ 최경주가 사용하던 퍼터를 들고나와 빠른 그린을 정복했다. 김민규는 “2001년 출시된 구형 퍼터에 그립도 닳았지만 내게는 보물과도 같다”며 “최경주 프로님의 좋은 기운을 받는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오래전 물려받은 퍼터인데 올해 초반 일자형 퍼터를 찾아보던 중 차 트렁크에서 발견했는데 어드레스가 잘 나와서 곧바로 캐디백에 집어넣었다고 한다.


이 퍼터는 이미 효험을 입증한 적 있다.


어린 나이에 유럽에서 활동하던 김민규는 코로나 사태로 한국에 들어온 2020년 군산 CC 오픈과 KPGA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바로 이 퍼터를 사용했던 것.


김민규는 2022년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우승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교통사고를 당하고는 그 후유증으로 지난해까지 우승을 거두지 못했다. 김민규는 이 퍼터를 다시 쓰기 시작한 지난달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오르고, 이달 초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정상에 올랐다.


김민규는 “퍼트가 골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하다. 퍼트가 잘 떨어지면 자신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다. 코오롱 한국오픈에서도 자신 있게 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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