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학수의 올댓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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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가 29일(현지 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에서 US여자오픈 골프대회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AP 연합뉴스

전인지는 2015년 US여자오픈 마지막 날 4타차 열세를 극복하고 대 역전승을 이뤘다. 당시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회가 열렸던 곳에서는 유명한 ‘반딧불이 일화’가 전해진다.

3라운드를 마치고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가던 전인지는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꿈 같은 풍경에 잠시나마 치열한 경기를 잊을 수 있었다.

수천마리 반딧불이가 밤하늘을 환하게 밝히는 모습이 동화속 한 장면같았다. 한국의 고향 마을 같은 푸근함과 함께 어둠을 밝히는 존재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우승 후 대회가 없는데도 최소한 1년에 한 번 이곳을 방문하는 2018년 지역 청소년을 위한 장학재단 ‘전인지 랭커스터 컨트리클럽 교육재단’ 을 만들어 매년 1만달러씩 기금을 내고 있다.

‘메이저 퀸’ 전인지(30)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꿈을 이뤘던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의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6583야드)에서 개막하는 제79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200만 달러)에 출전한다.

전인지는 LPGA 투어 4승 중 3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따냈고 한국에서도 메이저 3승, 일본에서 메이저 2승을 기록하며 유독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전인지가 2015년 7월 13일(한국 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린 US여자오픈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처음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최소타 타이기록으로 우승한 전인지는 한국과 일본, 미국 여자프로골프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첫 골퍼가 됐다./AP 연합뉴스

201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해 US여자 오픈 우승을 차지했던 전인지는 “이곳은 정말 좋은 추억이 가득한데 여기서 다시 대회에 출전하게 돼 특별하다”며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9년이 지났는데 이 지역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인지는 “2015년 US여자오픈은 제가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처음 출전한 경험이었다. 그런데도 이곳 분들이 제 별명인 ‘덤보’를 외치며 응원해주신 목소리가 지금도 기억난다”고 돌아봤다. 그는 “우승 후 장학재단을 설립해 랭커스터와 인연을 이어왔고, 작년에는 17명이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자리를 잡고 있다. 또 그들이 대학에 가서 우리 재단을 돕는 등 이곳 분들과 만들어가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랭커스터는 저의 제2의 고향이다”라고 말했다.

2015년과 비교해 더 어려운 코스가 됐다고 한다. 전인지는 “9년 전과 비교하면 같은 홀인데도 더 긴 클럽을 잡아야 하는 곳이 많다”며 “그린도 딱딱해져 공을 떨어트리는 포인트도 새롭게 잡아야 하는 등 더 어려운 코스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저를 응원해주실 팬 분들이 더 많아졌을 것이라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전날 은퇴 의사를 밝힌 렉시 톰프슨(29·미국)을 두고 “그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톰프슨은 미국 골프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였던 만큼 선수 이후의 인생을 잘 풀어가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톰프슨은 전날 “골프를 한다는 것은 많은 것을 요구하며 외로운 일”이라고 정신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전인지는 “아마 모든 선수가 같은 느낌을 갖고 있을 것이다. 저도 미국 진출 이후 향수병도 겪었고, 골프가 어려울 때가 많아 ‘랭커스터에서 다시 US여자오픈이 열릴 때 은퇴할까’라는 생각도 해봤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곳에 와서 행복하고, 골프와 인생을 즐기려고 노력 중이다. 지금은 은퇴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전인지는 2015년 우승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샷으로는 17번 홀(파3) 티샷을 꼽았다.

그는 “당시 연습 라운드를 하며 스윙 코치님과 함께 17번 홀은 벙커 뒤에 핀 위치가 올 수도 있겠다며 미리 대비했는데 마지막 날 그대로 핀 위치가 정해졌다. 6번 아이언으로 친 샷으로 버디를 잡아 우승할 수 있었고, 아직도 제 오른손에 그때 그 샷을 친 임팩트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31일 오전 2시 36분에 대니엘 강(미국), 라타나 스톤(미국)과 1번 홀에서 1라운드를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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