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

후원
민학수의 올댓골프는 신한금융지주와 함께합니다

영상

Post Page Advertisement [Top]

유현주는 "꼭 성적이나 결과가 아니더라도 골프에 대한 진심이 보답받는 느낌을 갖고 싶다"고 했다. /민학수 기자

“아무도 물어보지 않으니 대답할 기회도 없었어요. 저만의 인생 그래프를 열심히 그려가다 보면 더 많은 분이 제 골프에 대한 진심에 주목해주실 거라고 생각해요. 오프라 윈프리의 자서전을 읽고 큰 위로를 받은 적이 있어요. 많은 일을 겪고, 그 안에서 수많은 루머에 시달릴 때 한 마디 한 마디 대응하고 싶었다는 말도 가슴을 울리더군요.”

유현주(30·두산건설)는 화려하고 부족함 없어 보이는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실제론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를 했다. 진실에는 관심 없고, 남의 말을 재밋거리로 너무 쉽게 해버리는 세상에 상처를 많이 입은 듯했다. 말을 꺼리던 그가 좀 더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다고 했다.

1년에 후원사 관련 프로암(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하는 라운드) 행사에 서너번 참가할까 말까 하다고 한다. 그렇지만 “유현주는 프로암(여기선 공식 대회나 후원사 프로암이 아닌 별도 프로암을 뜻함)이 많아서 훈련할 시간이 없다” “프로암 행사 한 번에 많은 돈을 받는다” “유명 재계 인사들에게 고급 외제차나 집까지 받았다”는 이야기가 사실인 것처럼 돌아다닌다고 한다. 얼마 전에도 전혀 예상 밖의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근거 없는 낭설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했다. “그렇게 살았으면 골프를 계속하기 위해, 경제 기반을 만들기 위해 이렇게 오랜 시간 애썼겠느냐”고 반문했다. 처음엔 동계 훈련을 마치고 대회에 나서는 소감과 올 시즌 전망을 듣기 위해 만난 자리였는데 맺힌 게 많았다 .

유현주는 4일 제주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리는 202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2억1600만 원)에 나선다. 올 시즌 2부 투어에서 뛰는 유현주는 후원사인 두산건설 초청으로 대회에 나선다. 그는 1부 투어에 올라올 때보다는 2부 투어에서 뛸 때가 더 많다. 그렇지만 자신이 좋아서 선택한 골프에서 스스로 납득할만한 느낌이 들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를 좋아하는 후배 김효주가 “언니는 언제든 우승할 실력을 갖추고 있는데 스스로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키 172cm에 균형잡힌 체격에서 260야드 안팎의 드라이버를 정확하게 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하지만 그는 샷을 구사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나 그린 주변 경기 때 세밀한 기술을 더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현주의 자기진단이다. “지난해 투어 선수를 하면서 공을 가장 많이 들였는데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고민하다 보니 스윙에만 치중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섬세하게 아이언 샷과 어프로치 샷에 접근해야 한다. 지난 동계훈련 기간 불편했던 상황이나 라이에서 샷을 하는 기술이 향상됐다. 그런 쪽에 관심을 갖다 보니 부족한 게 눈에 보인다.”

유현주는 2004년 ‘장타 소녀’ 미셸 위가 세계적인 화제를 뿌릴 때 골프에 입문했다. 열살이던 2004년 11월9일 일기에 골프를 하겠다고 썼다. 하지만 넉넉한 형편이 아니어서 유료 레슨은 3개월밖에 받지 못했다. 이상무 화백이 그린 만화책 ‘싱글로 가는 길’을 보며 독학했다고 한다. 이런 식의 이야기를 처음 한다고 했다.

중학교까지는 친구들이 골프를 하는 줄도 모를 정도였다. 지역대회에 시간이 맞을 때 가끔 나가는 게 고작이었다. 골프부가 있는 고교로 진학하면서 본격적인 골프 선수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의 재능과 사정을 안타깝게 여긴 코치 선생님, 교장 선생님까지 나서서 도와주신 덕분에 골프를 계속할 수 있었다. 그는 2011년 10라운드로 치른 시드 전 본선에서 3등으로 1부 투어에 입성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는 스물 세 살에 골프에 복귀할 때까지 경제적 독립을 위해 2년간 골프를 접은 적도 있다고 한다. 투어 생활을 위한 월세, 렌터카, 대회 경비 등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다른 선수에 비해 기본기를 충분히 닦지 못한 것을 극복하기 위해 매년 노력했고 서서히 자신의 골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했다.

유현주. 두산건설 We’ve 골프단은 We’ve의 우수성과 다섯 가지 의미를 알리는 방법으로 다섯 명의 선수가 다섯 가지의 에센셜(Have, Live, Love, Save, Solve)을 선택하여 홍보를 진행한다. 자신이 가진 개성과 매력을 에센셜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유현주는 ‘꼭 갖고 싶은 공간(Have)’, 유효주는 ‘기쁨이 있는 공간(Live), 박결은 ‘사랑과 행복이 있는 공간(Love)’, 김민솔은 ‘알뜰한 생활이 있는 공간(Save)’, 임희정은 ‘생활 속의 문제가 해결되는 공간(Solve)’을 선택했다./두산건설

어려서부터 좋아하는 그림은 그에게 힐링과 희망을 준다. 한번 달려들면 8시간씩 그림 앞에 매달리는 자신의 몰입 능력이 골프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훌륭한 스코어, 성적이 아니어도 좋다. 그동안 제 삶의 그래프가 평범하지 않았기에 누군가 특수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는 인생이면 좋겠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했다.

인스타그램이나 골프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에서 보던 ‘미녀 골퍼’ ‘골프 여신’의 이미지와는 또 다른 유현주의 진심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Bottom Ad [Post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