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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가 동영상으로 비교한 스코티 셰플러(위쪽)와 최호성의 미국과 한국의 '낚시꾼 스윙'. /PGA투어 동영상

“워낙 자주 봐서 이제 익숙할 법도 한데, 정말 설명하기 어려운 스윙이다.” 88회 마스터스를 중계하던 현지 해설자는 한창 불붙은 우승 경쟁 도중 스코티 셰플러(28·미국)의 스윙을 느린 동작으로 보여주는 장면에서 헛웃음을 참지 못했다.

셰플러는 ‘낚시꾼 스윙(fisherman swing)’으로 유명한 한국의 최호성을 보는 듯한 독특한 스윙을 한다. 샷을 할 때 두 발이 미끄러지듯 움직이는데 특히 스윙이 큰 드라이버 샷은 어드레스 때와 공을 치고 난 뒤 양발의 위치가 확연히 다르다. 특히 왼발 앞쪽이 꺾이면서 뒤꿈치 바깥쪽만으로 버텨 양 발바닥의 나이키 로고가 선명하게 보인다.

주니어 시절 부족한 비거리를 늘리려고 지면 반발력을 극대화하려다 생긴 습관이라고 한다. 평균 3010야드의 장타 능력을 갖췄지만, 샷의 일관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발을 조금 덜 움직이는 아이언 샷의 정확성은 독보적인 1등이다. 손목 코킹을 줄이고 백스윙을 간결하게 해 임팩트 순간의 정확성을 높이는 게 비결이라고 한다.

2024년 4월 13일 마스터스 토너먼트 3라운드 13번 홀에서 아이언샷을 하는 스코티 셰플러./로이터 뉴스1

셰플러는 올 시즌 마스터스를 포함해 3승을 거두는 등 전성기 타이거 우즈에 버금가는 압도적인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우즈의 전성기 시절 전 세계에 우즈의 연속 스윙 화보가 골프 연습장마다 붙어 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반응이 나온다. 미국의 유명 코치들은 셰플러의 스윙을 놓고 “도저히 가르칠 수 없는 스윙” “자칫 다칠 수도 있으니 아마추어는 따라 하지 마라”고 한다. 스윙 코치들이 본받길 권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아직 마스터스 우승이 없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지 못하는 것과도 대조적이다. PGA투어는 지난달 셰플러와 최호성 두 선수의 스윙을 동시에 비교하는 동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렸는데 “정말 닮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최호성은 “내가 봐도 정말 독특한 스윙”이라면서도 “일관성 높은 임팩트를 한다는 점에서 셰플러엔 최고의 스윙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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