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
3월 21일부터 미국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를 주최하는 ‘한국 골프의 전설’ 박세리(47)가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대회 설명회를 열고는 “역사에 남는 대회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1998년 IMF 위기로 온 국민이 고통받던 시기 ‘맨발 투혼’으로 용기와 위로를 주었던 박세리는 26년 만에 한국 선수로는 처음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LPGA투어 대회를 주최하는 영예를 안게 됐다. 대회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스 베르데스 이스테이츠의 팔로스 베르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스포츠 문화 기업 바즈 인터내셔널 대표이기도 한 박세리는 “미국 골프장은 다양한 스포츠와 문화행사를 함께 하는 공간”이라며 “한국 교민이 많이 사는 LA 인근에서 대회를 열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 문화와 한국 음식 등을 알리는 역할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세리 전 여자 골프 국가대표팀 감독과 찰리 신 퍼힐스 공동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FIR HILLS SERI PAK Championship)' 기자간담회에서 조인서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올해 LPGA 투어에서 선수 출신이 개최하는 대회는 박세리 챔피언십과 5월 미즈호 아메리카스오픈(미셸 위 웨스트), 11월 안니카 드리븐(안니카 소렌스탐) 3개다.
박세리는 이날 “이런 대회를 열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이 대회가 LPGA 투어와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는 대회로 커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회를 후원하는 퍼힐스는 고(故) 구자홍 전 LG전자 회장의 아들 구본웅 씨가 의장을 맡고 있는 회사다.
구본웅 의장은 이날 설명회에 온라인으로 참석해 “박세리 대표가 골프에서 다음 세대 선수 양성에 힘쓰고, 골프의 대중화에 기여하는 일들이 골프 산업의 성장에 선순환 역할을 한다는 것에 공감했다”며 “스포츠 이상의 문화 행사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확신으로 이 대회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 의장은 “대회 기간 첨단 산업의 글로벌 리더를 초청해 미래 산업에 대해 토의하는 포럼도 열 계획”이라며 “한국 골프가 박세리 대표의 성공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위상을 갖게 된 것처럼 퍼힐스도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퍼힐스는 향후 캘리포니아와 뉴욕, 시카고 등에 박세리 아카데미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상금 200만 달러 규모의 박세리 챔피언십에는 김효주, 전인지, 최혜진, 신지애, 넬리 코다(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브룩 헨더슨(캐나다), 아타야 티띠꾼(태국)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출전한다.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는 신지애의 출전에 대해 박세리는 “아시아 쪽 시즌이 개막하기 전에 이 대회가 열리는 만큼 나오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며 “올해 파리 올림픽 출전에 대한 의지가 큰 것 같아서 초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세리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대회를 여는 것은 2014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이 있었고, 한국과 미국에서 주니어 대회를 열고 있다..
박세리는 “호스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한국이나 미국이 다를 것은 없다”며 “선수 때 경험을 비춰보면 숙소와 음식, 코스에 대해 선수들이 바라는 부분이 많은데 최대한 선수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출전하는 모든 선수에게 꿈과 희망이 되면 좋겠다”며 “대회를 지속하면서 역사에 남는 대회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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