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파리 올림픽에서는 부담 없이 적극적인 공략으로 메달을 꼭 따고 싶다. 첫 올림픽 출전이었던 도쿄 올림픽에서는 너무 긴장하고 부담이 커서 출발이 좋지 않아 성적을 내지 못했다.”
거의 모든 대회에 참가하는 강철 체력과 꾸준한 성적으로 PGA 투어의 ‘아이언 맨’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임성재(26)가 2024 시즌을 앞두고 ‘네 개의 과녁’을 겨냥한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는 “6년 연속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진출, 메이저 대회 첫 우승, 파리 하계 올림픽(7월 26일~8월 11일) 메달 획득”이란 목표와 함께 “미국팀과 세계연합팀이 대항전을 벌이는 프레지던츠컵(9월 26~30일)에 세 번째로 출전해 미국을 이겨보고 싶다”고 했다.
<YONHAP PHOTO-0233> 마스터스 최종일 6번 홀에서 그린에 오르는 임성재 (오거스타 로이터=연합뉴스) 한국의 임성재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녈 골프클럽에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4라운드 6번 홀에서 이 골프클럽 깃발이 꽂혀 있는 그린에 도착하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apex2000@yna.co.kr/2020-11-16 10:24:19/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임성재는 5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하와이주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리는 PGA 투어 2024 시즌 개막전 더 센트리(총상금 2000만달러)를 앞두고 국내 미디어와 화상 인터뷰를 했다. 올해 더 센트리에는 지난해 각 대회 우승자와 페덱스컵 랭킹 50위 이내 선수 등 59명이 출전한다.
이 대회는 컷이 없고 우승 상금이 360만달러(약 47억원)로, PGA 투어 시그니처(특급) 대회 8개 가운데 하나다. 임성재를 비롯해 김주형(22), 김시우(29), 안병훈(33) 등 한국 선수 4명이 참가한다. 지난해 우승자 욘 람(30·스페인)이 LIV 골프로 이적해 불참하지만, 세계 랭킹 10위 이내 8명이 출전해 뜨거운 우승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임성재는 지난 시즌 PGA 투어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꾸준한 성적으로 30명만 나서는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임성재는 그동안 더 센트리에 3번 참가해 2번 상위 10위에 올랐고 지난해에도 공동 13위로 마쳤다. 평소 자신을 낮추는 조심스러운 언행으로 유명한 그는 올해는 처음부터 스퍼트하겠다는 적극성을 보였다. “코스의 오르막 내리막 경사가 심하지만 페어웨이가 넓고, 바람이 강하지 않을 때는 좋은 성적을 올렸다”며 “올해는 바람이 많이 불지 않을 것이라는 예보가 있어 좋은 성적으로 올 시즌의 막을 열고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임성재는 지난 5년간 화려한 PGA 투어 생활을 보냈다. 신인상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2020년 마스터스에서는 공동 준우승을 차지해 메이저 대회 우승 가능성도 보였다. 대회 155개에 출전해 우승 2회, 준우승 5회, 3위 4회, 톱10 37회 등 상위권 경쟁을 벌이며 상금 2361만3303달러(약 308억원)를 벌어들였다.
임성재는 지난해 10월 하순부터 두 달간 한국에 머물며 동계 훈련과 휴식을 가졌다. “미국 2부 투어에 진출한 이래 이렇게 편하게 쉬어본 적이 없었다”며 “가까운 동료, 지인들과 함께 골프도 치고 올 시즌을 위해 다양한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드라이버 스윙 스피드를 늘려 장타가 필요한 코스에서는 비거리를 크게 늘리는 연습도 했다고 한다.
임성재가 고교 시절부터 함께하는 최현 코치는 “120m 이내 웨지샷을 홀 옆에 바로 붙이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어 버디를 더 많이 잡아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임성재는 매년 자신의 PGA 투어 통계 가운데 약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하는 훈련을 해왔다. 덕분에 한때 하위권이던 그린 주변 벙커샷이 정상급으로 뛰어올랐다.
임성재는 최 코치와 함께 치른 국내 연습 라운드에서 5번 모두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그린 주변 30야드 이내 칩샷은 거의 홀에 들어갈 정도로 높은 정확성을 자랑했다. 특기인 200야드 안팎 롱아이언샷도 더 날카로워졌다. 약간 가파르게 바깥쪽으로 빼던 백스윙 자세를 좀 더 ‘둥글게 둥글게’ 하는 연습도 많이 했다. 약점인 퍼팅의 일관성을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임성재는 “PGA 투어 데뷔 이후 이렇게 한국에 오래 있어본 적은 처음이었다”며 “잘 쉬면서 한국에서 제 맛을 볼 수 있는 곱창전골과 순댓국밥을 즐겼다”고 했다.
임성재는 “가장 큰 목표를 꼽는다면 메이저 대회 우승이지만, 올림픽은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대회인 만큼 메달 욕심이 난다”며 “파리 올림픽 코스는 미국 PGA 투어 코스와 비슷해 컨디션을 좋게 유지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임성재는 지난해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땄다. 그는 LIV 골프 이적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가능한 한 오래 PGA 투어에서 뛰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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