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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교포 이민지가 22일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서원밸리 CC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연장 첫 홀인 18번 홀에서 버디로 우승을 확정 지은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주 교포 이민지(27)가 한국에서 첫 승리를 거두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10승째를 거두었다. 이민지는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 재미교포 앨리슨 리(28)를 눌렀다. 이민지는 2021년에 이어 지난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챔피언십에서 연장 패배를 두 차례 당했던 악몽을 극복하고 연장 접전 끝에 부모님의 나라에서 감격스런 승리를 거두었다. 이민지는 호주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이 한국인 이름을 지어주었다. 어머니가 티칭 프로출신이다. 동생 이민우(25)도 지난 주 아시안 투어 마카오 오픈 우승과 DP월드투어 2승을 거둔 세계 골프의 기대주다.

22일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 마지막 날 경기가 펼쳐진 22일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파72).

이민지는 이날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했다. 이민지는 원온이 가능한 파4홀인 17번 홀(249야드)에서 원온에 성공하고도 3퍼트를 해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반면 16번 홀(파3)에서 보기를 하며 이민지에 2타 뒤졌던 앨리슨 리가 17·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이민지와 동타를 기록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8번 홀(파4·353야드)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두 선수는 나란히 3번 우드로 티샷했는데 앨리슨 리의 샷이 약했다. 앨리슨 리는 146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2.5m에 붙였지만, 버디 퍼트가 아쉽게 빗나갔다. 반면 이민지는 95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1.8m에 붙이며 버디를 잡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민지(호주)가 22일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서원밸리 CC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홀에서 연장 끝에 우승 후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올해 9월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 이후 한 달 만에 승수를 추가한 이민지는 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33만 달러(약 4억4000만원). 이 대회는 지난해 리디아 고(뉴질랜드)에 이어 2년 연속 교포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이민지는 후원사인 하나금융그룹이 주최하는 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챔피언십에서 2021년엔 송가은에게, 2023년엔 이다연에게 연장 패배를 당했었다.

지난해 우승을 차지했던 리디아 고는 3위(14언더파 274타)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 중에는 신지애와 이정은이 나란히 공동 5위(12언더파 276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이날 승부는 11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댈리시티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장(파72)에서 열렸던 2012년 US 걸스 주니어 챔피언십과 판박이처럼 진행됐다. 대회를 주관한 미국골프협회(USGA)는 당시 상황을 ‘세계 여자골프의 미래를 보여주는 대회’라고 평했다. 당시 이민지는 준결승에서 리디아 고(26·뉴질랜드)를 꺾고 결승에 올라가 앨리슨 리를 1홀 차로 이겼다. 이민지는 6홀을 남기고 3홀 차로 이기고 있었지만,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두었다. 4강에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을 이기고 결승에 올라가 다잡았던 우승을 놓친 앨리슨 리는 눈물을 펑펑 쏟았다.

앨리슨 리(미국)가 22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3' 파이널 라운드 2번홀에서 퍼팅을을 마친 뒤 갤러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앨리슨 리는 이민지와의 연장 승부에 져 2위를 했다./뉴스1

한국계 선수들이 향후 세계 골프의 주역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 대회였다. 이후 리디아 고는 LPGA투어 19승을 거뒀고, 이민지는 이번 대회 포함 LPGA투어 10승을 거두었다. 앨리슨 리는177번째 LPGA 투어 대회 출전에서 첫 우승을 노렸으나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앨리슨 리는 2016년 한국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 연장에서 패해 준우승한 것이 자신의 역대 LPGA 투어 대회 최고 성적이다.

아직 우승이 없지만 앨리슨 리는 이번 대회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 언제든 우승할 실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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