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데뷔 이후 260번째 출전한 KG레이디스 오픈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서연정(28)은 이렇게 말하며 엷게 웃었다. 그렇게 오랜 기다림끝에 우승하면 눈물이 날줄 알았는데 막상 하고보니 이상하게 눈물이 나지 않더라고 했다. KLPGA 투어에서 첫 우승까지 가장 많은 대회를 치른 종전 기록은 2019년 11월 ADT 캡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안송이(33)의 237개 대회였다. 서연정은 3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KG 레이디스오픈(총상금 8억원)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더블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해 노승희(22)와 연장에 들어갔다. 노승희 역시 이번 대회까지 1부 투어 97개 대회에 나와 아직 우승이 없는 선수다.
서연정이 18번홀(파5)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3온에 성공해 2퍼트로 파를 기록했지만, 노승희는 두번째 샷이 오른쪽 러프로 밀리는 바람에 네번째 샷만에 그린에 공을 올리고 파 퍼트를 놓치면서 승부가 갈렸다. 서연정은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받았다. 2014년부터 정규 투어에서 활동한 서연정은 그동안 준우승 5번이 개인 최고 성적이었다. 올해도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2라운드까지 1타 차 단독 1위였던 서연정은 6번 홀(파4) 티샷이 오른쪽 페널티 구역으로 밀리면서 더블보기를 해 선두 자리에서 내려오는 등 시종 살얼음판 승부를 벌였다. 서연정은 10·13·14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다시 선두로 올라섰지만 박민지(25)와 황유민(20) 등이 한때 1타차까지 따라붙었다. 결국 노승희가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공동선두로 뛰어 올라 둘의 대결로 압축됐다. 노승희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5.5m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결국 정규 투어 첫 준우승에 만족하게 됐다. 황유민이 3위(12언더파 204타), 박민지가 공동 4위(11언더파 205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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