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선수들을 대표하게 돼 영광이다. 지금은 중요한 시점이다. 팬과 스폰서, 선수를 포함한 모든 투어 관계자에게 최선의 이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가 LIV골프를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협력 문제로 위기에 빠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PIF와 비밀 협상으로 선수들로부터 거센 사임 요구를 받는 PGA 투어 제이 모너핸 커미셔너는 2일 우즈를 PGA 투어 정책이사회 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PGA 투어 정책이사회는 사회 경제적으로 영향력이 큰 골프계의 큰 손들과 주요 현역 선수들이 멤버로 있는 PGA투어 최상급 결정 기구다. 투어의 중대한 변화를 초래하는 협상 내용을 승인하거나 승인을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우즈의 합류로 PGA 투어 정책이사회는 이사 12명 가운데 절반인 6명을 현역 선수로 채웠다. 기존 선수 멤버는 로리 매킬로이, 패트릭 캔틀레이, 찰리 호프먼, 피터 맬너티, 웨브 심프슨 등이다. 이사회 의장은 독립 이사 중 한명인 변호사 에드 헐리가 맡고 있다. 우즈의 정책이사 선임은 선수 41명이 모너핸 커미셔너에게 “PIF와 협상이 비밀리에 이뤄진 것은 PGA투어가 선수 위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원칙에 위배된다”는 연명 서한을 보낸 뒤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가 정책이사회에 합류하면서 앞으로 PGA투어의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 선수들의 영향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즈는 1조원에 가까운 계약금에 LIV합류 제안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한 바 있다. 앞으로 PGA투어와 PIF, DP월드투어의 합병 추진에 어떤 의견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PGA투어는 우즈의 선임을 발표하면서 “모너핸 커미셔너는 투어의 핵심 원칙을 지키라는 선수의 요청을 지원하기로 동의했다”며 “선수 이사가 원하는 모든 문서나 정보에 대한 완전한 접근 권한을 제공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즈는 “선수들은 우리가 걱정하는 문제를 해결하기로 동의해준 모너핸 커미셔너에게 감사하며,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골프의 미래를 위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그와 함께 테이블에 앉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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