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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새끼손가락 포함 세 손가락으로 그립을 밀착시켜 잡는 게 부드러우면서도 견고한 그립의 핵심이다. photo 민학수

골프의 고수가 되는 지름길은 클럽 헤드 무게를 활용할 줄 아는 것이다. 그래야 클럽을 ‘던질’ 수도 있고 공을 갖고 ‘놀’ 수도 있다. 말은 쉬운데 진짜로 클럽 헤드 무게를 느끼면서 스윙할 줄 아는 이는 드물다. 오히려 클럽만 쥐면 어깨와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는 주말골퍼들이 많다. 이렇게 몸이 경직되는 순간 제대로 된 스윙은 기대할 수 없다.

그립과 몸에 힘이 들어가면 스윙 아크가 줄면서 비거리도 줄고 공을 제대로 맞히지 못해 뒤땅이나 토핑이 나오기 쉽다. 힘이 들어가는 이유는 그립을 제대로 쥐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준(52) 프로는 왼손 세 손가락에 답이 있다고 했다. 그의 말이다. “클럽 헤드 무게를 느끼려면 양손에 힘을 빼야 한다. 그렇다고 그립이 헛돌면 안 된다. 힘을 빼고도 클럽을 제대로 다룰 수 있으려면 그립을 견고하게 잡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그게 바로 왼손 새끼손가락과 약지, 중지다.”

왼손의 엄지와 검지를 제외한 세 손가락만으로 그립을 쥐고 샷을 할 정도가 되면 힘을 빼는 건 한결 수월해진다. 가장 좋은 연습 방법은 왼손 세 손가락만으로 그립을 쥐고 가까운 거리의 어프로치샷을 해보는 것이다. 그러면 오른손을 함께 쥐더라도 왼손으로 리드하는 샷을 할 수 있다. 백스윙 때 클럽을 쥔 왼손 세 손가락을 돌려주면서 클럽을 지면에서 높게 들어올려 아래로 떨어뜨리면 공이 쉽게 떠오른다. 반대로 클럽을 들어올리지 않고 몸통 회전만 하면 클럽이 낮게 움직이면서 공이 낮게 깔려 나가게 된다.

아이언샷과 웨지샷의 핵심은 공을 띄울 줄 아는 것이다. 그런데 공을 띄운다는 생각을 하면 몸을 목표 반대 방향으로 젖히면서 클럽 페이스로 공을 퍼올리려는 동작을 하는 초보자들이 많다. 다운블로(down blow·하향타격)로 정확하게 맞혀야 공이 떠오르는데 그 반대 동작을 하는 것이다. 몸을 젖히면서 다운스윙 때 클럽을 들어올리면 공을 스위트 스폿에 맞힐 수 없다.

정 프로의 설명이다. “어프로치샷에서 공을 띄우는 3가지 원칙이 있다. 어깨는 수평으로, 체중은 왼발에, 왼손 그립의 새끼손가락부터 세 개의 손가락으로 백스윙을 한다는 느낌으로 돌려주면서 클럽 헤드를 들어올린다. 지면에서 높게 들어올린 클럽을 위에서 아래로 떨어뜨리면 높은 탄도의 샷을 구사할 수 있다. 임팩트 이후 왼 손등이 목표 방향을 향하도록 유지해야 방향성과 거리감도 좋아진다.” 지난호에 설명한 것처럼 쇼트게임은 왼발에서 오른발로 체중을 이동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왼발에 체중의 70%를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부드럽게 몸통 회전을 하며 샷을 해야 정확성이 높아진다.

이런 스윙을 하면 아이언이나 웨지의 생명선인 그루브(groove·클럽 페이스에 깊게 파인 여러 개의 홈)가 제 구실을 하게 된다. 그루브는 임팩트 때 클럽 페이스와 볼이 접촉하면서 생기는 마찰력을 높여 스핀양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정 프로는 “국내에선 그린 주변에서 연습할 기회가 많지 않아 아쉽다”면서도 “연습장에서라도 매트를 내려친다는 느낌이 들도록 다운블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트에선 약간 두껍게 맞는 느낌이 나지만 이렇게 위에서 아래로 내려칠 때 실제 필드에서는 클럽이 공을 아래로 훑고 가면서 공이 떠오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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