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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하먼이 디오픈 2라운드 18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브라이언 하먼의 디오픈 2라운드 경기 모습. /로이터 뉴스1

혼자 다른 골프장에서 경기하는 듯했다. 다른 선수들이 로열 리버풀의 82개 지옥 벙커에서 고생하고 울퉁불퉁하고 큼지막한 그린에서 시달리는 동안 단 한 개의 보기도 없이 버디 4개, 이글 1개를 뽑아냈다.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위험을 미리 피하고 4~8m 거리 까다로운 퍼트를 쏙쏙 집어넣었다. 브라이언 하먼(36·미국)이 올해 남자 골프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제151회 디오픈(총상금 1650만 달러) 2라운드에서 5타 차 1위에 올랐다.

하먼이 기록한 6언더파 65타는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의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이다. 최근 40년간 메이저 대회에서 2라운드까지 5타 차 이상 1위를 차지했던 8번 모두 우승했는데 하먼이 그 기록을 이어갈지 올해 디오픈 3·4라운드의 관전포인트가 됐다.

하먼은 22일 영국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파71·7383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2~5번에서 4연속 버디를 잡은 데 이어,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았다.

하먼은 2라운드 중간 합계 10언더파 132타로 2위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를 5타 차로 앞선 단독 1위가 됐다.

세계랭킹 26위인 하먼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014년과 2017년에 1승씩 따냈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2017년 US오픈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지난해 디오픈에서는 공동 6위를 차지했다.

하먼은 12번 홀(파4)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들어가 보기 위기를 맞았다. 세 번째 샷으로도 공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지만, 그린 주변 칩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 파를 지키는 행운이 따랐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는 244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약 5m 옆에 붙여 이글 퍼트에 성공했다.

하먼은 준우승했던 2017년 US오픈에서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다 브룩스 켑카(33·미국)에 우승을 놓쳤다. 하먼은 최대의 적은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퍼트가 잘돼서 성적이 잘 나왔다. 주말에도 생각을 많이 하지 않고, 잘 자고 잘 먹으면서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5타 차 2위로 추격에 나선 플리트우드는 대회장에서 불과 50㎞ 떨어진 곳에서 자랐다.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그는 2018년 US오픈과 2019년 디오픈에서 준우승한 경험이 있다. 하먼과 마찬가지로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DP월드투어에서는 6승을 거뒀다.

이달 초 PGA 투어 존디어 클래식에서 우승한 제프 슈트라카(30·오스트리아)가 3위(4언더파), 호주 교포 선수 이민우(25)와 제이슨 데이(36·호주)가 공동 4위(3언더파)였다.

2014년 로열 리버풀에서 열린 디오픈에서 우승했던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는 선두에 9타 뒤진 공동 11위(1언더파)를 달렸다.

김주형(21)이 2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공동 25위(이븐파)에 올랐다. 전날 자신의 숙소에서 미끄러져 발목을 다쳤다고 밝힌 김주형은 “불편하긴 하지만 기권하지는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병훈(32)이 공동 30위(1오버파) 143타로 공동 30위, 임성재(25)가 공동 39위(2오버파)였다.

다른 한국 선수들은 모두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강경남(40)이 컷 기준선인 3오버파에 1타 못 미친 4오버파로, 이경훈(32) 김비오(33)는 나란히 6오버파, 김시우(28)는 7오버파로 탈락했다.

메이저 우승 경험이 있는 콜린 모리카와(4오버파·26·미국), 저스틴 토머스(11오버파·30·미국), 필 미켈슨(9오버파·53·미국), 더스틴 존슨(13오버파·39·미국)도 로열 리버풀의 테스트를 이겨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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