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피나우(34·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멕시코오픈(총상금 770만 달러)에서 세계 1위 욘 람(29·스페인)을 제치고 우승했다. 피나우는 1일 멕시코 바야르타의 비단타 바야르타(파71·7456야드)에서 열린 멕시코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뽑아내며 합계 24언더파 260타를 기록, 2위 람을 3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138만6000 달러(약 18억5000만원)이다.
멕시코오픈은 PGA투어가 참가를 의무화한 특급대회가 아니다보니 상위랭커들의 참석이 저조하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랭킹 20위 이내 선수가 람(1위)과 피나우(16위) 두 명 뿐이었다. 이들이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 가졌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람이 우승하고, 피나우가 2위였는데 자리를 바꾼 것이다.
피나우는 2016년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서 PGA투어 첫 우승을 하고는 5년 넘게 뒷심이 부족해 ‘준우승 전문가’란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었었다. 5년 5개월(1975일) 동안 142개 대회를 치르면서 준우승 8회, 톱10 39회에 그치다가 2021년 8월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 트러스트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2022년부터는 승리의 휘파람을 불고 있다. 피나우는 지난해 하반기에만 3승을 거두는 등 최근 상승세가 돋보인다.이번 우승은 지난해 11월 휴스턴오픈 이후 6개월 만이다. 시즌 2승째이자 투어 통산 6승째이다. 키 193㎝, 체중 90㎏인 피나우는 NBA(미 프로농구) 선수 같은 몸매에서 골프공을 찢어 버리는 듯한 장타를 뿜어낸다. 볼 스피드가 200마일 넘는 ‘200클럽’ 회원이다. 이날도 장타를 앞세워 경기를 술술 풀어나갔다.
2타차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피나우는 1번홀부터 버디를 잡기 시작해 5번과 7번홀에서도 타수를 줄여 격차를 벌려나갔다. 후반 들어11번과 14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피나우는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한 플레이로 파를 지켜나가며 승리를 지켰다.
올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람은 전날 3라운드에서 버디만 10개를 잡아내며 피나우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하지만 이날 최종 라운드에선 그렇게 잘 들어가던 람의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았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피나우와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던 브렌던 우(미국)가 3위(19언더파 265타)를 차지했다. 김성현이 공동 24위(10언더파 274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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