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왓슨은 마스터스 홈페이지에 이렇게 예상해 놓았다. 우즈가 1번홀(파4)과 6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2타를 줄이며 기세 좋게 출발하지만 7번홀(파4)과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해 벌어 놓은 타수를 까먹는다. 우즈는 16번홀(파3)에서 회심의 버디를 잡았으나 17번홀(파4)에서 그만 통한의 더블보기를 하며 1오버파 73타로 1라운드를 마친다.
왓슨은 2022년 대회에서 우즈가 나흘 합계 125개 퍼트를 했고 그중 5번은 3퍼트가 있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18개 보기를 했다고 밝혔다. 왓슨은 데이터 분석 결과 우즈가 74%의 신뢰도로 73타를 칠 것으로 예상하며, 68~74타의 성적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마스터스 공식 후원사인 IBM은 AI 머신 러닝을 통해 지난해부터 예상 스코어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6년간 마스터스 대회에서 수집한 12만개 이상의 골프 샷 데이터를 AI가 학습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마스터스만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언더파 70타로 조던 스피스,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캐머런 스미스(호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과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대회 우승자이자 현재 세계 랭킹 1위인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예상 스코어는 1언더파 71타였다.
왓슨은 마스터스 데뷔전을 치르는 김주형도 1언더파 71타를 친다고 예상했다. 버디 7개, 보기 2개, 더블보기 2개의 스코어카드를 적어낼 것이라고 하면서도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 다른 한국 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박했다. 2020년 준우승자인 임성재는 2오버파 74타, 이경훈은 3오버파 75타, 김시우는 4오버파 76타 등으로 전망했다. 마스터스는 이렇게 88명 출전 선수 전원의 예상 스코어카드를 올려놓았다.
왓슨은 대회가 시작하면 매 홀 성적을 반영해 다음 홀 전망을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금 봐서는 선무당 같은데 족집게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마스터스는 ‘오프라인’에선 관람객의 스마트폰 반입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완고하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기술 혁명의 속도를 눈부시게 따라잡고 있다. 2010년 대회부터 3D 방식으로 제작해 중계하기 시작했고, 2017년부터는 AI로 마스터스 하이라이트를 만들고 있다. AI 시스템으로 관중의 함성, 골프 선수의 제스처 등의 요소를 분석해 즉석에서 ‘뚝딱’ 만들어 내는 것이다. 2021년부터는 베팅 게임 ‘판타지’를 운용한다. 18세 이상 팬은 마스터스 홈페이지나, 마스터스 앱에서 4명을 선택해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가 우승하거나 총 버디 수 등을 맞히게 되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마스터스는 1990년대부터 IBM과 손잡고 기술혁명을 발빠르게 대회 운영에 도입하고 있다. /IB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