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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그립은 왼손으로만 클럽을 쥐어도 충분히 제어가 가능해야 한다. photo 민학수

“그립은 잘 잡은 거지?” “그럼~ 이렇게 잡으면 되는 것 아냐?”

‘파백(破百·90대 타수 진입)’을 목표로 골프의 기초부터 다시 배우는 아내 캐디 김유정(30)씨에게 양지호(34) 프로가 질문을 던지자 뜨끔한 표정이었다. 말과 달리 그립을 잘 쥐고 있는지 확신이 없는 표정이었다. 그립은 골퍼와 골프 클럽을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이다. 가장 중요한 기초이지만 ‘내 그립은 아무 문제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아마추어 골퍼가 있을까?

척추 축을 중심으로 스윙을 제대로 하는 것 같은데도 김유정씨의 공은 사방으로 흩어졌다. 양 프로는 다른 부분은 둘째 치고 분명히 그립이 잘못됐을 것이라고 짐작하는 듯했다.

양 프로는 아내에게 아이언을 왼손만 쥐고 팔을 쭉 뻗은 채 손목을 위아래로 움직여 보라고 했다. 먼저 시범을 보였다. 양 프로의 클럽은 일정하게 위아래로 움직였다. 확실히 사람이 클럽을 다루는 모습이다.

하지만 김씨의 클럽은 제멋대로 비틀거리듯 움직였다. 이러면 클럽이 사람을 갖고 노는 건 아닐까?  

앙 프로는 “아무리 고급 기술을 배워도 그립을 제대로 쥐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한 손으로도 클럽을 다룰 수 있어야 샷을 할 때도 올바른 궤도에서 클럽이 공을 칠 수 있다”고 했다.

그립은 클럽을 쥐는 방법과 모양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다. 강한 그립(Strong Grip), 중립 그립(Neutral Grip), 약한 그립(Weak Grip)으로 나누는 세 가지 분류법은 구질을 결정한다. 강한 그립은 위에서 내려다볼 때 왼손의 손가락 관절이 2.5개 이상 보인다. 엄지와 검지 사이의 주름에 의해 형성되는 V자 홈이 골퍼의 오른쪽 어깨 끝이나 바깥쪽을 향한다. 임팩트 때 클럽 헤드가 닫히기 쉽기 때문에 훅을 만드는 그립으로 알려졌다. 중립 그립은 위에서 왼손의 손가락 관절이 2〜2.5개 보인다. 엄지와 검지 사이의 V자 홈이 골퍼의 머리와 어깨 사이를 향하게 된다.

중립 그립으로 정상적인 스윙 궤도의 샷을 하면 임팩트 때 클럽 페이스가 목표 방향에 스퀘어로 만날 수 있다.

김씨는 약한 그립이었다. 위에서 왼손 손가락 관절이 2개 이하로 보이며, 엄지와 검지 사이의 V자 홈은 골퍼의 오른편 머리 쪽을 향한다.

약한 그립은 임팩트 때 클럽페이스가 열려 맞으면서 슬라이스가 나기 쉽다. 로프트 각도도 커져 공의 탄도도 높아진다.

누구에게나 좋은 절대 그립은 없다. 양 프로의 설명이다. “그립은 골프 클럽을 잘 다룰 수 있고 공을 정확하게 맞힐 수 있도록 쥐어야 한다. 그립을 제대로 쥐면 팔을 쭉 뻗은 상태에서 위아래로 움직여도 쉽게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손이 작고 힘이 약한 여성의 경우 그립을 제대로 쥐지 못하면 클럽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기본 동작도 하기 어려워진다. 이런 골퍼는 강한 그립을 쥐는 게 좋다.”

프로골퍼 중 훅을 싫어해 약한 그립을 선호하는 골퍼도 있다. 페이드 구질이 좀 더 제어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립에 자신이 생겼다면 왼손 한 손으로 클럽을 쥐고 위아래로 흔들어 보자. 아래로 내릴 때 왼손바닥의 도톰한 부분에 그립이 탁 걸리면서 제동이 되는 느낌이 들면 좋은 그립이다. 클럽을 다루기 쉬워지고 샷에 자신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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