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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한골프협회와 공인핸디캡 사업에 나서는 골프 플랫폼 기업 스마트스코어 정성훈 회장. 사진 스마트스코어

“핸디캡이 얼마예요?” “글쎄요. 잘 맞을 땐 싱글도 쳤는데, 잘 안 맞으면 100타도 쳐요.” 주말골퍼끼리 핸디캡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야기가 이런 방향으로 흐르는 모습을 보기 쉽다. 국내외 어디서나 인정받을 수 있는 공인핸디캡을 가진 골퍼가 드물기 때문이다.

대한골프협회(KGA)는 1월 9일 스마트스코어, 네이버와 업무협약식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공인핸디캡 사업’에 나섰다. ‘공인핸디캡 사업’은 KGA가 보유한 국내 핸디캡 사업 권한 중 골퍼의 핸디캡인덱스 계산과 표출 및 실제 라운드할 때 골프 코스의 난이도와 경기 방식(라운드 유형-스트로크, 매치 등)에 맞게 변환하는 내용을 기본으로 한다. 이 작업의 실무책임을 맡게 된 국내 최대 규모의 골프 플랫폼 기업인 스마트스코어는 핸디캡 산정을 위한 시스템을 제공하고 골퍼의 스코어 입력을 관장하게 된다. 나아가 스마트스코어는 R&A와 USGA가 주관하는 월드핸디캡시스템의 ‘Interoperability Standard(전 세계 공용 핸디캡 인터페이스)’에 한국의 대표 기술 공급자로 참여하여 국내 골퍼가 해외 어디에서나 핸디캡을 쉽고 편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골프 대회 플랫폼 제공, 멤버십 등의 서비스 제공 역할을 맡는다. 공인핸디캡을 원하는 골퍼들은 대한골프협회와 스마트스코어 앱 및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올해는 서비스 사용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한국 대표로 공인핸디캡 사업에 나서게 된 스마트스코어의 정성훈 회장을 최근 만나 인터뷰했다. 삼일회계법인 이사를 지낸 회계사 출신의 정 회장은 구력 20년에 베스트 스코어 73타를 여러 번 쳐본 골프 애호가다. 그는 골프를 치러 갈 때마다 왜 스코어를 데이터로 보관하지 않을까 궁금해하다 결국 2014년 스마트스코어를 창업했고 2022년 누적 규모 3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는 “골프가 대표적인 기록 스포츠이기 때문에 공인핸디캡 사업을 통해 새로운 영역의 골프 산업을 키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스마트스코어는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2년 벤처창업진흥 유공 포상’ 벤처 기업 부문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공인핸디캡 이미지. 사진 대한골프협회

대한골프협회와 협업을 하게 되는 공인핸디캡 사업은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나. 
“스마트스코어는 기존 앱에서 제공하던 스코어 서비스뿐만 아니라, 이번 사업을 통해 공인핸디캡을 국내 골퍼가 간편하게 신청·보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금도 스마트스코어는 골퍼의 최근 9개 라운드의 평균 스코어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스코어 핸디캡을 아마추어 골프대회 참가 자격에 반영하는 곳들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기록한 스코어가 공인핸디캡이 되려면 그 코스의 난이도 측정을 뜻하는 코스 레이팅이 돼 있어야 한다. 국내 500여 개 골프장 중 코스 레이팅이 돼 있는 곳은 150개 뿐이다. 대한골프협회는 핸디캡의 기본이 되는 코스 레이팅 시행을 회원사 골프장에 국한하지 않고 4개의 산하 단체(초등연맹, 중고연맹, 대학연맹, 미드연맹) 및 17개 시・도 골프협회에서 주관하는 골프대회의 코스와 회원사 골프장의 계열사 코스까지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스마트스코어도 이 같은 노력에 적극 참가할 것이다.”

스마트스코어 도입 골프장이 빠른 속도로 늘었는데 좋은 방법이 있었나.
“스마트스코어 서비스가 처음부터 골프업계의 환영을 받은 것은 아니다. 종이로 경기 기록을 남기는 시스템에 문제가 없는데 굳이 큰돈을 들여 전자기기를 들여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골프장의 코스 정보를 모두 내주는 것도 꺼림칙해했다. 꾸준히 골프장 문을 두드린 끝에 2015년 경기 안성 에덴블루CC와 화성 발리오스CC가 처음으로 스마트스코어 시스템을 받아들였다.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스마트스코어를 도입하는 골프장이 하나둘 늘었다. 골프장 요구 사항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전반 8번 홀을 마치면 그늘집에서 먹을 메뉴를 미리 주문하고 단체팀 스코어가 한 번에 관리되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플랫폼이 구축되자 골프장 정보, 조인, 예약, 골프투어, 보험 등을 서비스에 포함했다. 현재 전국 360개 이상의 골프장이 스마트스코어를 이용하고 있다. 앱 회원 212만 명, 단순 이용자 포함 325만 명 이상의 회원을 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골프클럽 회사와 골프장을 인수하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독특한 사업모델을 전개하고 있다. 강점인 온라인 사업에 집중해야 하는 것 아닌가.
“골프 패션 브랜드 맥케이슨과 하이엔드 골프클럽 마제스티골프, 골프전문매체 골프매거진코리아, 충북 제천의 27홀 골프장 킹즈락CC를 인수한 것은 골프 산업이 골프를 사랑하는 골퍼들과 그들이 만드는 문화라는 토양 위에서 발전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한국은 뛰어난 선수들을 배출하고 첨단 IT 산업을 골프에 접목하는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 골프 산업에서 이름을 날리는 한국 브랜드는 없다. 오프라인에서도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골프 플랫폼과 관련한 신사업도 상당한 준비 작업을 마쳤지만, 이쪽 분야는 모방이 쉽기 때문에 공개 시점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 조만간 스마트스코어 앱을 이용해 손쉽게 전국 어느 골프장이나 자신의 골프 클럽을 배송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다. 점차 보험, 금융 등 골퍼들의 라이프스타일까지 망라하는 플랫폼을 만들 것이다.”

동남아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는데 어떤 가능성을 보고 있나.
“박세리의 맨발 투혼 이후 한국 골프 산업은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지금 LPGA투어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태국을 비롯해 동남아 국가들도 비슷한 상황이 될 것이다. 작년 2월 베트남에 첫발을 내디뎠는데 15개 골프장이 스마트스코어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한국에서 5개 골프장과 손잡기까지 2년이 걸렸는데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빠른 속도다.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싱가포르에 해외 사업을 아우르는 지주회사를 설립했다.”

스마트스코어는 2월 1일 카카오 그룹의 스포츠 전문 계열사인 카카오VX를 상대로 자사의 골프장 정보기술(IT) 솔루션을 모방하고 위약금 지원 등 부당한 방법으로 ‘고객 뺏기’를 시도한다며 1억원 규모의 부정경쟁행위 등 금지 청구 소송 및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접수했다.

후발주자인 카카오VX는 사업 진출 2년 만인 지난해 고객 업체 수를 46개(8.53%)로 늘리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스코어는 카카오VX가 2021년 4월에 출시한 서비스가 자사 솔루션을 그대로 모방했다는 입장이다. 태블릿 PC로 보이는 서비스의 화면 구성과 기능뿐만 아니라 골프장 직원이 사용하는 관리 화면 및 기능까지 거의 동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카카오VX 측은 “골프장 관제 서비스는 복잡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분야여서 특별히 기술을 모방할 이유가 없고 골프장에 위약금을 줘가며 영업을 확장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리고 카카오VX는 작은 기업이었던 마음골프에서 출발한 것으로 대기업이 골목 상권을 위협한다는 것도 적절한 지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지난 몇 년간 엑스골프와 SBS골프가 주로 하던 골프장 부킹 시장에 카카오VX가 뛰어들어 무료 공세를 펼치면서 사실상 부킹 시장이 사라졌다. 이번엔 벤처기업이 개발한 사업 모델과 서비스를 대부분 모방하여 솔루션 사업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들어왔다. 국가를 대표하여 보다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거대 플랫폼 기업으로서, 벤처 창업과 투자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이러한 사업 방식을 반복하는 부분에 대하여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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