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면 좋은 걸 모르는 사람은 없는데 하는 사람도 드물죠. 10분의 운동이 만들어주는 기적 같은 효과를 한번 체험해보세요.”
국내에서 손꼽히는 골프 트레이닝 전문가 양지아 대표(제이 필라테스 & 바디웍스)는 “몸이 풀리고 힘이 붙으면 골프가 원래 이렇게 쉬운 거였냐고 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나 봤다”며 봄 골프를 앞두고 몸 만들기부터 해보자고 권했다. 양 대표는 홍순상, 최진호, 김하늘, 이보미, 이미림, 변현민, 배희경, 이민영, 이승현 등 많은 프로골퍼와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몸 쓰는 법’을 가르쳐 왔다. 그와 함께 세 차례에 걸쳐 ①몸을 부드럽게 해주는 기본 운동 ②비거리를 늘려주는 운동 ③방향성을 좋게 해주는 운동을 익혀 본다.
양지아 대표는 50세 이상 선수들이 참가하는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에서 매번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워나가는 베른하르트 랑거(66)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는 “랑거는 60대 중반을 훌쩍 넘겼는데도 몸의 탄력과 유연성은 50대 초반 선수들 못지않다”며 “그가 여전히 280야드 장타를 날릴 수 있는 비결도 그의 몸에 있다”고 했다.
‘큰형님’ 랑거는 열아홉 나이에 병역 복무 중이던 독일 공군에서 완전무장 행군을 하다 척추 스트레스 골절과 디스크로 고생한 이후 50년 가깝게 하루도 거르지 않고 피트니스 운동을 거듭하고 있다. 키 174㎝인 그는 지금도 군살 하나 없는 72㎏의 몸무게를 유지한다. 랑거는 동작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금세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코어 운동의 기본 플랭크(plank) 자세를 몇분이고 여유롭게 해낸다. 양 대표는 “하루에 10분씩만 해도 서서히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마법을 일으킬 수 있다”며 “남자들은 골반이 경직돼서 회전 운동을 제대로 못 하는 경우가 많고, 여자들은 팔 힘이 약해서 슬라이스나 둘러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양 대표는 “앉아서 골반 근육 풀어주기, 가벼운 아령 들기 등 쉬운 운동부터 시작하면 골프가 정말 쉬워진다”는 솔깃한 이야기를 했다. 그는 독일의 요제프 필라테스가 고안한 근육의 기능 향상에 초점을 맞춘 운동법 필라테스(Pilates)를 시작으로 웨이트트레이닝과 요가 등의 전문가 과정을 밟았다. 그는 “3가지 모두 건강과 골프에 도움이 되는데 결국은 필요한 순간 필요한 힘을 쓸 수 있는 스마트한 근육을 만드는 것으로 모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가볍게 매일 손부터 허리, 발목 등 몸을 늘려주고 풀어주는 동작이 좋다고 했다. ‘기적의 10분’ 첫 동작은 손목을 부드럽게 돌려주는 것이었다.
샷의 일차적 충격은 클럽을 쥔 손으로 전달돼 손목, 팔꿈치, 어깨로 이어진다. 양 대표는 “기도하듯 합장을 한 뒤 손목 라인을 따라서 원을 그려보라”고 했다. 양 방향으로 각각 5차례 이상 따라 하자 손목부터 팔꿈치 그리고 어깨까지 한 번에 시원해지는 느낌이 왔다. 겨울이나 이른 봄 골프는 코스가 얼어 있거나 단단한 곳이 많다. 평소 꾸준히 손목과 팔꿈치를 부드럽게 해주면 샷이 좀 더 부드러워지고 충격도 덜 받게 된다.
날씨가 추울 땐 허리를 삐끗하거나 통증이 생기기 쉽다. 골프 부상 중 가장 흔한 것도 허리 통증이다. 아이언을 양손으로 잡고 크게 좌우로 돌려주면 허리와 엉덩이 주변 근육이 부드러워진다. 앉아서 다리를 한쪽으로 모은 채 상체를 앞으로, 좌우로 숙인 후 5~10초씩 멈추면 주변 근육이 시원해진다. 양 대표는 “이 운동은 골반의 회전 각도를 늘리고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 부상을 방지하고 더 부드러운 스윙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했다. 스윙 때 하체가 잘 고정되지 않으면 스윙도 나빠지지만 미끄러지면서 발목과 무릎, 골반, 허리에도 부담을 준다. 양쪽 발목을 부드럽게 돌려주고 나서, 번갈아가면서 한쪽 발로 까치발을 서면 발목 근육이 강해지고 탄력이 생긴다. 발목이 강화되면 무릎까지 유연하게 움직이면서 부드러운 스윙이 가능해진다고 했다
양 대표는 “손목, 허리, 발목을 부드럽고 유연하게 만들면서 팔굽혀펴기를 하면 골프의 기초체력을 다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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