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여전히 걸음이 불편한 타이거 우즈가 젊은 선수들보다 더 멀리 공을 치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주말 골퍼도 코어(core) 운동을 하면 스스로 놀랄 정도로 비거리가 늘 수 있어요.”
국내에서 손꼽히는 골프 트레이닝 전문가 양지아 대표(제이 필라테스 & 바디웍스)는 얼마 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7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른 우즈가 전성기 못지않은 장타를 친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우즈는 360야드 장타에 시속 180마일 볼 스피드를 자랑했다. 장타자들은 대개 지면 반발력을 이용한다. 그래서 땅을 박차고 날아오르듯 역동적인 스윙을 한다. ‘까치발 장타자’ 저스틴 토머스는 거의 두 발이 공중에 뜨다시피 한다. 고질인 허리 부상과 2년 전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을 뻔했던 우즈는 더는 그럴 수 없다. 미국 골프닷컴은 우즈의 딜레마를 이렇게 지적했다. “우즈는 항상 자신이 가진 스윙을 최대한 활용하는 선수였지만 이제는 다르다. 자동차 사고로 인한 다리 부상으로 힘을 한 번에 폭발시키기 쉽지 않다. 그렇다고 상체를 지나치게 움직이면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던 허리를 또 다칠 위험이 있다.” 그럼 어쩌란 말인가. 우즈는 “이제는 순수한 코어 힘으로 샷을 한다. 하지만 허리 통증 때문에 이 역시 쉽지 않다. 조심스럽게 스윙하는 법을 연마했다”며 “나는 땅 대신 코어를 사용해서 내 볼 스피드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골프 트레이닝에서 코어는 몸의 중심이라는 뜻으로 사용한다. 코어 근육은 등, 복부, 엉덩이, 골반 근육을 말한다. 몸의 무게중심이 있는 곳으로, 이곳에서 모든 움직임이 시작된다.
양 대표는 “복근이나 척추 근육이 약한 분들은 처음에 코어 운동을 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정확한 방법으로 천천히 하면 점점 탄력이 붙는다”고 말했다.
골프의 기본 동작 가운데 주말 골퍼가 가장 어려워하는 게 체중이동이다. 스윙에 힘을 싣기 위해서는 오른손잡이를 기준으로 백스윙 때 오른발로 체중을 보내고 다운 스윙 때는 왼발로 옮겨야 한다. 하지만 상당수 주말 골퍼는 이 과정에서 몸이 좌우로 흔들리면서 스윙의 축이 무너져 공을 정확하게 맞힐 수 없다.
양 대표는 코어 운동의 첫 번째 동작으로 ‘체중을 이동시키면서 코어를 강화하는 운동’을 추천했다. 엎드려 뻗친 자세로 체중을 한쪽으로 이동하면서 반대쪽 한 손을 들어 어깨에 대는 동작을 하고, 다음에는 반대쪽으로 한다.
몸이 들리지 않고 골반의 위치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한 번에 5~10회 정도 한다. 점점 익숙해지면서 동작에 리듬이 붙게 된다.
복근 회전운동은 상체의 회전하는 힘을 만들어주는 앞쪽 복사근을 강하게 만든다. 누워서 양손과 다리를 벌리고 나서 왼손과 오른발을 들어 갖다댄다. 번갈아가며 10번씩 한다. 손과 발이 만나는 것보다 갈비뼈가 반대쪽 골반으로 가면서 상체의 꼬임을 느끼는 게 포인트다. 힘든 사람은 무릎을 접어서 손으로 무릎을 대도 된다.
파이크 운동은 복근과 등 쪽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고강도의 코어 운동이다. 부직포나 수건을 준비해 엎드려 뻗친 자세에서 양발을 올려놓는다. 코어 근육에 힘이 들어가는 걸 느끼면서 양발을 상체 쪽으로 당겼다 내려 주는 동작을 10~15회 반복한다.
그 밖에 엎드린 자세에서 한 손과 발이 등 뒤에서 대각선으로 만나게 하는 등 쪽 회전 운동도 효과적이다. 처음에 따라 하기 힘든 사람은 팔만 해도 좋다. 엎드려 뻗친 자세에서 부직포나 수건 위에 양 발을 번갈아 가며 올려놓고 대각선 쪽 팔꿈치로 끌어당기는 회전 운동도 파이크 운동과 함께하면 좋다. 양 대표는 “어떤 운동이든 통증이 오면 잠시 쉬었다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코어 운동을 몇 달 꾸준히 하시고는 비거리가 10m 이상 늘었다고 기뻐하시는 분들도 보았다”고 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