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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욘 람이 9일 하와이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열린 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4라운드 1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넣고 주먹을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마지막 홀 버디를 포함해 이날만 10타를 줄인 람은 콜린 모리카와를 2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AP 연합뉴스


스페인의 장타자 욘 람(29)은 9일 새해 첫 대회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왕중왕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500만달러)에서 7타 차 대역전 우승을 차지하고는 “작은 기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미친 하루였다”며 활짝 웃었다.


믿기지 않는 패배 탓인지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콜린 모리카와(26·미국)는 “슬프다. 이번 주에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며 풀 죽은 모습이었다.


9일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막을 내린 이 대회는 골프에선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으며, 장갑 벗을 때까지 그 결과를 짐작할 수 없다는 냉혹한 이치를 새삼 깨닫게 했다.


람은 3라운드 선두였던 콜린 모리카와(26·미국)에게 7타 뒤진 공동 5위로 4라운드를 출발해 이글 1개와 버디 9개, 보기 1개를 묶어 10언더파 63타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27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 후반 12~15번 홀에서 버디 3개와 이글 1개로 무려 5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에 오른 데 이어 승부를 뒤집었다. 람은 모리카와(25언더파)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지난해 5월 멕시코오픈 우승 이후 8개월 만에 PGA투어 통산 8승째를 올렸다. 우승 상금은 270만달러(약 34억원). 람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33언더파를 치고도, PGA투어 최다 언더파 기록인 34언더파를 몰아친 호주의 캐머런 스미스에게 밀려 2위에 머물렀던 아쉬움도 털어버렸다. 람은 20대 중반까지도 분노조절장애가 있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가정을 꾸리면서 달라졌다. 그는 2021년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까지 6타 차 선두를 달리다가 코로나 양성 통보를 받고 눈물을 흘리며 기권했다. 그리고 24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에서 해제되고 나서 출전한 US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람은 “그 경험을 통해 인생과 골프는 행운과 불운이 교차하며 늘 최선을 다하는 게 소중한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스페인의 장타자 욘 람(29)이 9일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 플렌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왕중왕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500만달러)에서 7타차 대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AP연합뉴스


모리카와는 3라운드까지 유일하게 노보기 경기를 펼쳤고 전반 3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손쉽게 승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모처럼 잡은 우승 기회에 압박감을 느낀 듯 14~16번 홀 3연속 보기를 하며 무너졌다.


모리카와는 “짧은 284야드 파4홀인 14번 홀에서 벙커샷을 실수하면서 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모리카와가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은 ‘홈런’이 나면서 그린을 훌쩍 넘겨 대회 첫 보기로 이어졌다. 15번 홀(파5)과 16번 홀(파4)에선 홀을 향해 친 샷이 짧아 그린 주변 경사를 타고 굴러 내려와 보기를 했다. UC 버클리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모리카와는 2020년 PGA챔피언십과 2021년 디오픈에서 각각 처음 출전해 모두 우승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해내지 못했던 골프 사상 첫 기록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에게 골프는 투입과 산출이 똑 떨어지는 단순한 비즈니스 영역 같았다. 하지만 2021년 디오픈에서 PGA투어 통산 5승을 달성한 모리카와는 2021년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5타 차 선두로 마지막 날 경기에 나섰다가 역전패를 당한 이후 우승이 없다. 모리카와는 “다시 우승할 수 있으려면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람과 같은 조에서 경기한 김주형(21)은 마지막 날 5타를 줄이며 공동 5위(22언더파)에 올랐다. 이경훈(32)이 6타를 줄여 공동 7위(21언더파)를 차지했고, 임성재(25)는 공동 13위(19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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