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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의 티샷 모습./USA TODAY Sports 연합뉴스


“저보고 ‘키다리 아저씨’ 같다고 하지만 사실은 제가 아이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더 많은 걸 얻어요. 그 덕분에 나이도 잘 안 먹는 것 같아요.’


‘탱크’ 최경주(53)는 2020년부터 골프 꿈나무 10여 명을 선발해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자택에서 동계 훈련을 같이 한다. 오래전부터 중국에서 캠프를 주로 열었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집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해 캠프로 삼았다. 올해도 지난 4일 훈련을 시작해 다음 달 16일까지 6주 동안 텍사스 골프 센터와 인근 골프장을 이용한 ‘댈러스 골프 교실’을 열었다. ‘벙커샷의 달인’인 그는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사용하는 모래를 훈련장 벙커에 사용해 선수들이 큰 꿈을 갖도록 공을 들였다. 이렇게 성장한 최경주 재단 출신 이재경, 김민규 등은 국내 남자 골프의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젊은 선수들 키우는 것만 목표가 아니다. 여전히 우승을 꿈꾸는 그는 훈련 기간 뛸 수 있는 대회가 있으면 경기에 나선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8승을 거두고 2년 전부터 시니어 투어에서 주로 뛰는 최경주는 초청 선수로 출전 기회를 얻은 PGA 투어 소니오픈(하와이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6타로 선두그룹에 2타 뒤진 공동 11위에 올랐다. 최경주는 아들뻘인 젊은 선수들에게 힘에서 밀렸지만 정확성으로 승부했다. 드라이브샷 거리 287.7야드로 129위(출전 선수 144명)였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이 78.57%로 공동 1위였다. 그린 적중률도 77.78%로 공동 32위였다. 버디 5개(보기 1개) 가운데 10m 넘는 거리에서 2개를 성공시키는 등 퍼팅 감각이 발군이었다. 최경주는 “2008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을 때 생각이 나서 그런지 즐겁게 경기했다”며 “당시엔 한국 선수가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7~8명이 잘해주고 있어 젊은 선수들 응원하면서 나도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다. 최경주는 2011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이후 PGA 투어에서는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시니어투어에서는 2021년 한 차례 우승했다.


최경주가 13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소니오픈 1라운드 10번 홀 벙커에서 샷을 날리고 있다. 2년 전부터 시니어 투어에서 주로 뛰었던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 기회를 얻었다. 그는 정확한 샷을 앞세워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6타를 때려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AFP 연합뉴스


조던 스피스와 테일러 몽고메리, 크리스 커크(이상 미국)가 나란히 6언더파 64타를 쳐 1라운드 공동 선두 그룹을 이뤘다. 일몰로 16번 홀까지 마친 김성현이 5언더파로 공동 4위를 달렸고, 김시우가 공동 22위(3언더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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